사회
[경기] 방역관계자 스트레스 심각…경기도, 실태 파악 나서
입력 2011-01-10 18:21  | 수정 2011-01-10 21:00
【 앵커멘트 】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작업에 나선 직원들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경기도가 이들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공직생활 16년차인 이 모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자신이 매몰한 가축들의 울부짖음이 귓가를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고양시 관계자
- "(소의) 다리를 묶어 굴착기에 걸면 무게가 다리 하나에 걸리기 때문에 뼈 빠지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나고요. 잠결에 놀라서 깨는 일도 있고…."

이처럼 구제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작업에 투입된 직원들은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설문조사에선 직원 열 명 가운데 일곱 명이 정신적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축을 직접 살처분해야 하는 수의사의 고통은 더 커 경기도 소속 수의사 10여 명이 사의를 표명하거나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구제역 피해지역 공무원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결과, 고위험군으로 판정되면 정신과 치료도 무료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진료기록이 남지 않을까 우려해 소극적입니다.

▶ 인터뷰 : 고양시 관계자
- "정신과 치료라면 좋게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거에요. 그 결과가 어디로 가고 진료가 어느 선까지 진행되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안 하죠."

이번 조사가 효과를 거두려면 철저한 개인 비밀보장과 함께 적극적인 홍보 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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