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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정몽준…대권 목표로 새 출발
입력 2011-01-07 18:00  | 수정 2011-01-07 20:21
【 앵커멘트 】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이 FIFA 부회장 선거에서 패하면서 국제 축구에서 갖고 있던 영향력을 잃었습니다.
오는 6월 FIFA 회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는 있지만, 정치인으로 돌아가 내년 대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몽준 명예회장은 낙선 직후 서둘러 귀국했습니다.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안컵 개막전은 물론 오는 11일 새벽 태극전사의 대회 첫 경기인 바레인전 관전도 포기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이 한국 축구계에서 차지하는 독보적인 위상을 생각할 때 당분간 국내에서의 영향력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국제 축구계에서의 입지입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선거 실패로 FIFA 집행위원직과 FIFA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자격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물론 정 명예회장이 16년간의 부회장 생활로 쌓은 축구계 인맥을 유지해 4년 후 FIFA 부회장 선거에 재출마해 재기를 노릴 수 있습니다.

귀국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당장 오는 6월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해 국제 축구계 조기 복귀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프 블라터 회장의 견제와 FIFA의 폐쇄성을 생각할 때 정 명예회장의 재입성은 어려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정 명예회장은 FIFA 부회장 선거 낙선을 계기로 정치인으로서 새 출발 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 명예회장은 이달 중 특전사를 방문하고 세계 석학 등과의 대담을 이어갑니다.

또 자문그룹 등의 지원을 받아 정치·정책 일정을 확정하며 여권 예비 대권주자로서의 내실 쌓기에 공을 들입니다.

FIFA 내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정몽준 명예회장.

이제는 '정치인 정몽준'으로 대권 고지를 향한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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