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달 돈나오는 연금형펀드에 돈 몰리네
입력 2011-01-03 09:48 
납입금 중 일정 부분을 매달 쪼개 주는 연금형 펀드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금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1959억원으로 1년 사이 26%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령사회를 앞두고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통상 연금형 펀드는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한 은퇴 이후 계층을 위한 상품이다. 하지만 이 펀드는 연금 저축이나 보험처럼 일정 기간 돈을 묻어둬야만 하는 조건이 없고 연령 제한도 없기 때문에 일반인 수요를 착실히 흡수하고 있다. 연금형 펀드 최대 강점은 매달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펀드는 보통 납입 금액 0.5~0.7%를 현금으로 지급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펀드에 투자할 때는 돈을 묻어두는 기간에 실제 쓸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지만 연금형 펀드는 이런 걱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연금형 펀드 투자 포인트는 딱 두 가지다.


첫째, 펀드가 주력으로 투자하는 대상이 주식인지 채권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주식형 펀드는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고, 채권형 펀드는 원금을 까먹을 확률을 줄이려는 투자자가 노릴 만하다.

실제 최근 1년 성적이 가장 좋은 연금형 펀드로는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펀드`(28.40%)와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펀드`(26.98%), 우량 주식에 베팅하는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펀드`(25.39%) 등 주식형 펀드가 손꼽힌다.

둘째, 연금형 펀드라도 원금 손실이 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는 게 좋다.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이 나거나 펀드 수익률이 분배금(매달 지급하는 현금)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형 펀드가 매달 지급하는 현금은 펀드 투자 수익이 아니라 납입 원금에서 쪼개 지급한다. 펀드가 매달 지급하는 금액 이상으로 돈을 벌어들이지 못한다면 사실상 손실이 난 것으로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월 분배금이 납입금 0.5%인 펀드라면 최소 연 6% 이상 수익률을 거둬야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미래에셋맵스알파분기배당펀드`처럼 매 분기 말 펀드가 거둔 이익금에서 현금을 쪼개주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가입 전 현금 지급 스타일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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