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 두드림' 통해 학교 폭력 줄인다
입력 2010-12-31 09:56  | 수정 2010-12-31 10:19
【 앵커멘트 】
빈민가 아이들을 음악으로 변화시킨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이야기 아시죠?
우리나라에서도 드럼 연주로 아이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학교 폭력을 줄이자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학생들이 두드리는 북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집니다.

이들은 북을 알기 전까지 가출과 폭력, 돈 뺏기 등을 일삼던 학생들.

▶ 인터뷰 : 김남억 / 영주 동산고등학교 1학년
- "돈을 뺏거나 집에 늦게 들어간다거나 학교 지각을 한다거나…"

3년 전 '세로토닌 드럼 클럽'에서 북과 친해진 뒤 모범생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현 / 영광중학교 2학년
- "화가 나면 북이나 두드리면 되고 북을 계속 쳐야 하니까 시간이 없으니까 바로 집에 들어가게 되고…"

세로토닌은 뇌 신경전달물질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규칙적인 리듬 운동을 하는 동안 분비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 인터뷰 : 이시형 / 정신과 전문의
- "북을 치면 공격성이 발산이 되고 리드미컬 한 운동을 함으로써 세로토닌이 분비되니까 아이들이 정서가 순화됩니다."

이에 따라 학교 폭력 문제에 관심이 많은 각계 인사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소장품을 팔아 북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난타제작자인 송승환 대표는 드럼 클럽 단장을 맡아 체계적인 지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송승환 / 난타 제작자
- "단순히 난타가 공연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교육 시스템으로 잘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증품 경매 행사로 10여 개 학교에 드럼 클럽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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