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고향의 맛 '돼지고기털래기' 인기
입력 2010-12-21 12:00  | 수정 2010-12-21 12:04
【 앵커멘트 】
겨울이 되면서 따끈하고 얼큰한 국물 생각나실 텐데요.
고추장 양념에 돼지고기 넣고 얼큰하게 끓인 찌개로 고객의 마음을 녹여주는 소상공인이 있어 찾아가봤습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외곽의 추수가 끝난 한적한 시골마을.


이곳에서 털래기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주 씨는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현장음>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넣고, 고기 조금 넣고 고기에서 우러나는 맛도 있거든요. 애벌로 넣고 국물 우러나게끔 끓이고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돼지털래기'라고 들어 보셨나요. 고추장을 풀어 끓인 국물에 돼지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찌개를 말하는데요. 김현주 씨는 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못하고 돼지털래기로 창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저 음식 만드는 것이 좋았던 김 씨는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던 돼지고기털래기의 맛을 여러 사람과 함께 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김 씨는 여러 식당을 돌며 창업에 필요한 실전 감각과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창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는데요.

유동인구가 없는 외진 곳에 가게를 연데다, 돼지고기털래기는 사람들에게 생소해 모처럼 식당을 찾은 고객들도 되돌아 나가기 일쑤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식당 운영
- "매운탕으로 알고 들어오시는 거예요. 들어오시면 설명을 다 해드려요. 옛날 고추장찌개고 저희는 돼지고기를 넣고 시골맛 나게 끓인다 하면 나 매운탕 먹으러 왔는데 하고 다음에 온다고 하고 나가시고…"

때문에 돼지털래기란 음식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김 씨는 인터넷 세대를 공략해 모바일 할인 쿠폰을 활용한 홍보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홍보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50% 할인 쿠폰을 발행했습니다.

이후 고객들은 하나 둘 쿠폰을 들고 찾아왔고, 발급한 쿠폰 200장이 하루에 모두 판매가 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습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식당 운영
-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많이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진짜 많은 분이 다녀가셨거든요. 가셨다가 오시는 분도 계시고 덕을 자주 봤습니다"

김 씨는 홍보뿐만 아니라 메뉴에도 큰 신경을 썼는데요.

찌개에 들어가는 고기는 돼지의 앞다리 살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더했고, 천연 조미료 사용으로 감칠맛을 냈습니다.

또 점심에는 털래기 찌개를, 저녁에는 직접 개발한 족발 무침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강미 / 손님
- "(돼지고기)털래기는 여기 와서 처음 먹어봤어요. 맛있어서 자주 오게 됐어요. 거리가 멀어서 자주는 못 오는데 일부러 이거 때문에 먹으러 와요"

남들이 안 하는 생소한 메뉴로 한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음식에 대한 꾸준한 정성과 노력이 현재 김 씨를 만들었는데요.

창업 성공의 문턱에 다다른 김 씨는 앞으로 꾸준한 홍보와 가족을 생각하는 손맛으로 고객 확보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현주 / 식당 운영
- "내걸 만들어서 많은 사람한테 맛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식당을 하게 된 거고요. 죽을 때까지 아마 변치는 않을 거예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창업 1년 차, 아직 창업 성공의 길을 멀고 험하다는 김현주 씨. 정성을 다해 끓인 돼지털래기는 올겨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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