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엑센트가 ‘건방진 매력을 발산하며 11년만에 부활했다.
엑센트는 지난 94년 4월 첫 출시된 이후 5년 2개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41만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소형차시장의 절대 강자로 감히 넘볼 수 없는 기세등등한 전설을 일궈냈다.
그러나 후임인 베르나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형제차 기아 프라이드에 무너졌다. 엑센트가 쌓아뒀던 소형차의 전설이라는 명예도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2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베르나 후속이 신형 베르나라는 이름 대신 ‘왕년에 잘 나갔던 엑센트로 11년만에 회귀한 것은 더 이상 소형차의 지존 자리를 프라이드에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 때문이다.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눠가질 수 없듯, 아무리 형제차라 하더라도 소형차의 지존 자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엑센트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생애 첫차 시장에서 기아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구성된 경차에 치이고 아반떼와 뉴 SM3 등 준중형차에 위협당하고 있는 소형차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사명감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름만 바꿨다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는 없고 시장을 지킬수는 법. 플러스알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신형 엑센트는 ‘소형차의 전설이라는 명예를 되찾는 것은 물론 준중형차와의 경쟁에서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 ‘건방진 매력을 플러스알파로 내밀었다.
첫 번째 플러스알파는 디자인이다. 첫 인상부터 도전적이다. 디자인은 20~30대 생애 첫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산 소형차지만 고급 스포츠 세단처럼 역동적 세련미를 추구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현대의 조형미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바탕으로 바람에 날리는 실크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은 ‘슬릭 온 다이내믹(Sleek On Dynamic)이다. 전반적으로 볼륨감 넘치면서 강렬한 헤드램프로 반항적인 모습이다.
크기도 소형차 수준을 뛰어넘었다. 전장x전폭x전고가 4370x1705x1455mm로 기존 베르나의 4300x1695x1470mm보다 길어지고 넓어지고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570mm로 베르나보다 70mm 늘어나면서 동급 최고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은 물론 준중형차 수준에 도달했다.
트렁크는 2030세대가 다양한 레저 및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골프백 4개, 소형백 3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465리터의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성능은 당돌할 정도다. 1.4 MPI 엔진은 최고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3.9kg.m로 소형차급 힘을 내지만 1.6 GDI 엔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6 GDI 엔진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로 같은 엔진을 얹은 아반떼 1.6 모델과 같은 동력성능을 지녔다. 소형차급 최초로 6단 변속기도 채택했다.
연비(자동변속기 모델 기준)는 엑센트 1.4가 16.1km/ℓ 1.6이 16.7km/ℓ이다. 아반떼 1.6은 16.5km/ℓ다.
안전 및 편의 사향은 경쟁차종들의 ‘시샘을 살 정도다. 국내 소형차 최초로 채택한 6개의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후방 추돌 사고 때 헤드레스트가 전방 상향으로 이동해 목 부상을 최소화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기본 사양으로 동급 최강이다.
미끄러운 노면이나 급가속 등으로 차체가 불안할 때 자세를 잡아주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 제동 및 조향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도 채택했다.
편의사양만 보면 국산 소형차가 아닌 고급 수입차로 볼 수 있는 정도다.
국내 소형차 최초로 적용된 홀더리스 버튼시동 스마트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6.5인치 대형 LCD 창을 통해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 액티브 에코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시승에서도 기대 그 이상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중형차에 버금가고 때로는 준형차를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6 GDI 모델을 강변도로와 경부 고속도로에서 시승해본 결과, 정시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치고 나가는 힘은 아반떼에 버금갔다. 오히려 민첩성은 아반떼보다 나았다.
아반떼보다 체구는 작지만 같은 동력성능을 지녀 달리는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었다.
코너링에서는 기존 베르나와 달리 흔들림이 적었다. 아반떼보다는 다소 흔들림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불안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속 70km로 달리다가 급제동했을 때도 밀리거나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엑센트의 고민은 가격이다. 가격이 아반떼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일부 겹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엑센트 가격(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은 1.4 MPI 모델의 경우 럭셔리 1289만원, 프리미어 1380만원이다. 1.6 GDI 모델은 프리미어 1460만원, 톱 1536만원이다.
아반떼 가격(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은 디럭스 1490만원, 럭셔리 1670만원, 프리미어 1810만원, 톱 1890만원이다.
기존 경차나 소형차의 동력성능에 만족못하고, 준중형차나 중형차의 사양에 부러움을 느낀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가격정책까지 펼쳐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전반적으로 엑센트는 소형차를 뛰어넘어 준중형차의 영역에까지 침범한 당돌하고 건방진 자동차다. 경차에 치이고, 준중형차에 위협당했던 굴욕의 역사에서 벗어나 소형차의 혁명을 꿈꾸는 모델이다.
그러나 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 실적을 일궈내면 소형차의 새로운 장을 연 혁명이 되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면 반란으로 그친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지금 막 시작됐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엑센트는 지난 94년 4월 첫 출시된 이후 5년 2개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41만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소형차시장의 절대 강자로 감히 넘볼 수 없는 기세등등한 전설을 일궈냈다.
그러나 후임인 베르나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형제차 기아 프라이드에 무너졌다. 엑센트가 쌓아뒀던 소형차의 전설이라는 명예도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2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베르나 후속이 신형 베르나라는 이름 대신 ‘왕년에 잘 나갔던 엑센트로 11년만에 회귀한 것은 더 이상 소형차의 지존 자리를 프라이드에 넘겨줄 수 없다는 각오 때문이다.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눠가질 수 없듯, 아무리 형제차라 하더라도 소형차의 지존 자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엑센트는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생애 첫차 시장에서 기아 모닝과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구성된 경차에 치이고 아반떼와 뉴 SM3 등 준중형차에 위협당하고 있는 소형차의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사명감도 부여받았다.
그러나 이름만 바꿨다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는 없고 시장을 지킬수는 법. 플러스알파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신형 엑센트는 ‘소형차의 전설이라는 명예를 되찾는 것은 물론 준중형차와의 경쟁에서도 밀려나지 않기 위해 ‘건방진 매력을 플러스알파로 내밀었다.
첫 번째 플러스알파는 디자인이다. 첫 인상부터 도전적이다. 디자인은 20~30대 생애 첫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산 소형차지만 고급 스포츠 세단처럼 역동적 세련미를 추구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현대의 조형미학 ‘플루이딕 스컬프쳐(Fluidic Sculpture)를 바탕으로 바람에 날리는 실크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은 ‘슬릭 온 다이내믹(Sleek On Dynamic)이다. 전반적으로 볼륨감 넘치면서 강렬한 헤드램프로 반항적인 모습이다.
크기도 소형차 수준을 뛰어넘었다. 전장x전폭x전고가 4370x1705x1455mm로 기존 베르나의 4300x1695x1470mm보다 길어지고 넓어지고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570mm로 베르나보다 70mm 늘어나면서 동급 최고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은 물론 준중형차 수준에 도달했다.
트렁크는 2030세대가 다양한 레저 및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골프백 4개, 소형백 3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는 465리터의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성능은 당돌할 정도다. 1.4 MPI 엔진은 최고출력 108마력, 최대토크 13.9kg.m로 소형차급 힘을 내지만 1.6 GDI 엔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6 GDI 엔진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로 같은 엔진을 얹은 아반떼 1.6 모델과 같은 동력성능을 지녔다. 소형차급 최초로 6단 변속기도 채택했다.
연비(자동변속기 모델 기준)는 엑센트 1.4가 16.1km/ℓ 1.6이 16.7km/ℓ이다. 아반떼 1.6은 16.5km/ℓ다.
안전 및 편의 사향은 경쟁차종들의 ‘시샘을 살 정도다. 국내 소형차 최초로 채택한 6개의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후방 추돌 사고 때 헤드레스트가 전방 상향으로 이동해 목 부상을 최소화해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기본 사양으로 동급 최강이다.
미끄러운 노면이나 급가속 등으로 차체가 불안할 때 자세를 잡아주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 제동 및 조향 기능을 통합적으로 제어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해주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도 채택했다.
편의사양만 보면 국산 소형차가 아닌 고급 수입차로 볼 수 있는 정도다.
국내 소형차 최초로 적용된 홀더리스 버튼시동 스마트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6.5인치 대형 LCD 창을 통해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 액티브 에코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시승에서도 기대 그 이상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중형차에 버금가고 때로는 준형차를 뛰어넘는 성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6 GDI 모델을 강변도로와 경부 고속도로에서 시승해본 결과, 정시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치고 나가는 힘은 아반떼에 버금갔다. 오히려 민첩성은 아반떼보다 나았다.
아반떼보다 체구는 작지만 같은 동력성능을 지녀 달리는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었다.
코너링에서는 기존 베르나와 달리 흔들림이 적었다. 아반떼보다는 다소 흔들림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불안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속 70km로 달리다가 급제동했을 때도 밀리거나 쏠리는 느낌이 적었다.
엑센트의 고민은 가격이다. 가격이 아반떼와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일부 겹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엑센트 가격(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은 1.4 MPI 모델의 경우 럭셔리 1289만원, 프리미어 1380만원이다. 1.6 GDI 모델은 프리미어 1460만원, 톱 1536만원이다.
아반떼 가격(자동변속기 모델 기준)은 디럭스 1490만원, 럭셔리 1670만원, 프리미어 1810만원, 톱 1890만원이다.
기존 경차나 소형차의 동력성능에 만족못하고, 준중형차나 중형차의 사양에 부러움을 느낀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개개인에 맞는 가격정책까지 펼쳐야 한다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전반적으로 엑센트는 소형차를 뛰어넘어 준중형차의 영역에까지 침범한 당돌하고 건방진 자동차다. 경차에 치이고, 준중형차에 위협당했던 굴욕의 역사에서 벗어나 소형차의 혁명을 꿈꾸는 모델이다.
그러나 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아 실적을 일궈내면 소형차의 새로운 장을 연 혁명이 되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면 반란으로 그친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지금 막 시작됐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