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장인정신, '전통 옹기'의 맥을 잇다
입력 2010-12-01 12:00  | 수정 2010-12-01 12:04
【 앵커멘트 】
편리하고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5대째 전통 옹기의 맥을 이어가는 옹기 장인이 있어 이예은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청자, 백자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아름다움과 정겨움이 담긴 옹기가 눈길을 끄는데요.

5대째 전통 옹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박민수 씨의 작품입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현대인의 기억 저편으로 묻혀가고 있는 옹기. 박민수 씨는 오늘도 흙냄새를 풍기며 소박한 서민의 삶과 자연의 색을 닮은 옹기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박민수 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16살 때부터 옹기를 빚기 시작했는데요.

천주교 박해를 피해 경기도 광주로 숨어들어서 옹기 만드는 일을 하셨던 5대조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한 가업을 170년 동안이나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 씨는 안성 인근 지역에서 직접 채취해오는 옹기토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100% 수작업으로만 옹기를 빚어내고 있는데요.

▶ 인터뷰 : 박민수 / 옹기장인
- "흙에 수분을 적게 해서 만들기 때문에 흙 자체에서 숨구멍이 그냥 살아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한 옹기가 숨을 훨씬 잘 쉰다고 보시면 되죠"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멋을 지닌 박 씨의 작품.

박 씨는 우리 고유의 전통 옹기 기법인 양손과 양발 모두를 자유롭게 쓰는 타래 기법을 주로 하여, 직접 고안한 유약을 발라 멋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달 이상 걸려 혼신을 다해 만든 옹기가 가마에서 성공적으로 나올 확률은 80%.

가스 가마를 사용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지만 박 씨는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불의 온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독특한 문양은 박 씨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옹기장인
- "1,250도의 열을 가해서 소나무 연기를 도자기에 입히는데 이런 문양이 잘 안 나와요. (보통은) 다 똑같이 까매지는데 이것은 저만의 노하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 씨가 제작하고 있는 옹기는 밥그릇, 다기 세트, 쟁반 등의 실용적인 작품에서부터 가톨릭교회의 전례에서 쓰는 성물들과 관상용 옹기 등 다양한데요.

최근에는 옹기와 분청사기를 접목한 찻잔과 막사발, 순수 창작물 등
전통 옹기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새로운 작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정섭 / 도자 조각가
- "전통 옹기에 어떤 현대적인 재료, 또 일반 도자기에서 사용되는 유약을 사용해서 새로운 감각의 도자기화 된 옹기를 만든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하 / 도자 조각가
- "질박하고, 우리 서민들이 즐겨서 사용해왔던 거니까. 대가 많이 끊어져 가는데 올곧게 힘들지만, 쭉 밀고 오신다는 게 우리한테 귀감이 되고 자극이 되고요"

젊은 시절에는 옹기장이를 그만둘까 방황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많은 젊은이가 우리 전통 옹기를 배워서 그 명맥을 이어가기 바란다는 박 씨.

오늘도 숨 쉬는 옹기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옹기장인
- "조상님들이 170년 동안 해오던 일을 제가 하는 거니까 그런 자부심도 있고, 제가 만드는 옹기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다고 꼭 자부하고 싶어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전통옹기를 보존하겠다는 열망으로 오늘도 옹기를 빚고 있는 박민수 씨. 언젠가는 우리 전통옹기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될 날이 올 것 이라고 믿으며 묵묵히 흙속에 장인의 혼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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