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만 피트 상공에서…"아기 출산"
입력 2010-11-17 16:55  | 수정 2010-11-17 17:04
【 앵커멘트 】
하늘 위를 날던 비행기, 3만 피트 상공에서 건강한 남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미국 LA에서 인천 오는 대한항공 비행기였는데, 긴박한 출산과정이 마치 영화 같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저녁 미국 LA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 012편,

이륙한 지 8시간 30분 만에 탑승객인 임신 7개월의 전모씨(45세)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승무원은 임신 7개월의 전씨에게 산통이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게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마침 전씨 앞에 탄 미국인 조산사 비키 펜웰씨가, 전씨의 상태를 보고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렸습니다.

순간 비행기 전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장은 위성통신망으로 서울 항공의료센터와 연락을 취했고, 탑승객 중 심장내과 전문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객실 승무원들은 일등석 기내 가운과 담요를 잘라 즉석 요람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의사와 미국인 조산사, 객실 승무원들의 도움 속에 전씨는 진통 한 시간만인 오전 3시 일본 근처 태평양 상공에서 아이를 순산했습니다.

이른 새벽 비행기 기내에서는 승무원의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라는 방송이 흘렀고, 긴 항공여행에 지쳤던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벅찬 감동과 함께 아침을 맞았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yycho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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