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상회담 이모저모] "얼굴 더 가까이" 오찬직전 테이블 좁혀
입력 2010-11-12 09:17 
한ㆍ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난감한 질문을 재치 있는 유머로 받아 넘겨 회견장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기자가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으로 한국에 핫머니와 투기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염려하지는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이 대통령은 "그런 질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없을 때 해야지, 있을 때 하면 어떻게 대답을 하겠느냐"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한ㆍ미 FTA와 관련해 미국 기자가 문제 제기성 질문을 한 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세심하게 설명한 내용도 화제가 됐다. "미국 사람들 중에서는 부모들이 (한국전쟁에서) 싸우고 죽고 한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한국이 공평한 경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의 질문에 이 대통령은 "미국 국민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한국이 수출하는 삼성 LG 현대 제품들은 한국산이지만 그 안의 핵심적인 부품은 미국제"라고 답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이 대통령은 "오늘 이화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축하 인사를 하고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국내 많은 사람들이 `독일을 배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상 오찬 테이블 배치가 행사 직전에 변경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게 "업무 오찬이기 때문에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재배치를 지시했다.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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