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기약없는 약속 "또 만나자"…2차 상봉 마무리
입력 2010-11-05 15:10  | 수정 2010-11-05 18:02
【 앵커멘트 】
긴 기다림, 짧은 만남의 이산가족 상봉이 마무리됐습니다.
작별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은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 건강해서 다시 만나자요, 언니"

짧은 만남이 끝나고 결국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애써 담담함을 유지했던 북측 누나는 비로소 맘속에 묻어둔 말을 꺼냅니다.

▶ 인터뷰 : 문대권 씨 사촌 누나
- "내가 억지로 살게…버티고 살게."

삼촌을 처음 만난 북측의 조카도 눈물을 감추려는 듯 서로 안은 채 흐느낍니다.

휠체어에 앉은 남측의 언니는 동생을 부둥켜안을 뿐 말을 잇지 못합니다.


어려서부터 장사를 해 동생을 키웠다던 언니인지라 헤어지는 순간에도 가족의 안부가 제일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전춘자 / 남측 상봉 신청자
- "엄마 잘 모시라, 이다음에 다시 만나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차에서 내린 오빠는 애써 웃으며 동생을 보내줍니다.

같이 가자고 농담을 하면서 기약없는 약속만을 할 뿐입니다.

▶ 인터뷰 : 박정만 / 남측 상봉 신청자
- "건강하고 오래 살면 또 만나."

이산가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한 번이라도 더 혈육의 체온을 느끼고자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밉니다.

남측 가족들은 금강산으로 올라가던 길을 되짚어 돌아왔습니다.

예정된 일이었지만, 아니길 바랐지만 역시 짧은 만남 뒤에 기약없는 긴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