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 내일이면 또 이별…북측 취재방해 노골화
입력 2010-11-04 19:23  | 수정 2010-11-04 20:54
【 앵커멘트 】
남북 이산가족들은 2회차 상봉 행사 이틀째인 오늘 세 차례 더 만났습니다.
북측이 남측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순이 다 된 딸이 어머니를 만난 지 하루 만에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를 불러봅니다.

아흔 살의 어머니 김정순 씨는 해방 전 평안북도 의주에서 월남하면서 3남매를 모두 데리고 오기 어려워 딸을 시할아버지에 맡겼습니다.

곧 데려가려 했지만 전쟁이 터졌고, 이렇게 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헤어져 지낼 줄 몰랐습니다.

딸은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어머니에게 음식을 권합니다.


▶ 인터뷰 : 변춘광(69) / 북측 딸
- "어머니 이거 단물 잡수세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내일 또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릅니다.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다친 아흔 살의 아버지.

구급차를 타고라도 아들을 만나러 갑니다.

▶ 인터뷰 : 김봉석(90) / 남측 아버지
- "만나니까 좋죠 뭐 "

한편, 북측이 남측 기자단의 취재를 노골적으로 방해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진행된 개별상봉 때 북측 가족들의 선물을 촬영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 호텔 12층에서 외경을 찍은 영상을 삭제하게 했고, 이어 북측 연락관이 다시 촬영기자를 불러 거듭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남측 기자단이 사실상 검열이라고 항의해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 오전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3일의 꿈같았던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