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산가족 상봉…금강산 면회소 '눈물바다'
입력 2010-10-31 09:08  | 수정 2010-10-31 11:23
【 앵커멘트 】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 금강산에서 이뤄졌습니다.
60년 만에 혈육을 만난 이산가족들은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단체상봉장인 금강산 면회소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남북회담본부로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남북회담본부에 나와있습니다.)


【 기자 】
첫 단체상봉이 이뤄졌죠?


【 기자 】
네, 남북의 97가족이 60년 만에 만나 서로 부둥켜 안고 뜨거눈 눈물을 흘렸습니다.

금강산 면회소에서 오후 3시10분부터 2시간 정도 단체상봉이 진행됐는데요,

남측 상봉단 436명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북측 가족 97명이 다가가면서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순간 여기저기서 60년 이산의 설움을 터뜨리는 통곡과 아우성이 터져나왔습니다.

북측 최고령자 90살의 리종렬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으로 생후 100여일 만에 헤어졌던 남측 아들 61살의 이민관 씨를 만났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가 얼마나 그리워하셨는데…"라며 흐느꼈습니다.

▶ 인터뷰 : 이민관 / 리정렬 씨 아들
- "우리는 다 죽었다고 전부 다 제사도 지내고…"

또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96살의 김례정 할머니는 북측의 딸 71살의 우정혜 씨를 만나 "너를 어떻게…꿈에만 보던 너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딸 정혜씨는 "저는 잘 있습니다"라며 어머니를 살짝 안았습니다.

이어 북측 가족 사진과 20여개의 훈장을 자랑스럽게 내보였습니다.

이날 상봉에는 국군 출신 이산가족 4명이 남족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앞서 북측 최고령자로 소개한 리종렬 씨와 81살의 방영원 씨, 77살의 리원직 씨, 79살의 윤태영 씨로,

이들은 한국전쟁에 국군으로 참전했다가 전사처리됐으나, 이번 상봉을 계기로 생존이 확인됐습니다.


【 질문2 】
상봉은 모레까지 3일간 이어지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첫 상봉을 한 이산가족들은 숙소에서 흥분을 가라앉힌 뒤 오후 7시부터 면회소에서 남측이 준비한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상봉 첫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가족 단위로 숙소에서 만나 비공개로 대화하고 선물도 주고받는 '개별 상봉'이 이뤄지고, 이어 점심을 함께한 뒤 오후에 한 차례 더 가족별 단체상봉을 합니다.

상봉 마지막 날인 모레(1일) 오전 9시 아쉬운 '작별 상봉'을 뒤로 하고 다시 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1회차 상봉이 끝나면 2일 하루 쉰 뒤 3일부터 5일까지 남측의 방문단과 북측 상봉단 가족이 만나는 2회차 상봉이 이뤄집니다.

지금까지 남북회담본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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