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전통 명품 '남포 벼루'
입력 2010-10-28 12:00  | 수정 2010-10-28 12:02
【 앵커멘트 】
'남포벼루'라고 들어보셨나요? 충남 보령에서 나는 돌로 만든 벼루인데 오랫동안 최고의 벼루로 그 품질을 인정받아왔습니다.
70평생을 남포벼루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장인을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이게요. 흰 구름무늬의 은빛 나는 모래가, 이 앙금 같은 거 하고 희색 돼서 흰 구름무늬를 일으키는 거예요. 그래서 흰 백자 구름 운 자 해서 백운상석이라고 하는 거예요."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김진한 씨는 100여 년간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남포벼루를 만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1996년 석공예 분야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된 김진한 씨. 최고의 벼루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명품 벼루 제작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김진한 씨는 조부와 부친을 따라 일곱 살 때부터 벼루 만드는 일을 배웠습니다.

손재주가 좋아 아버지로부터 재능을 인정받고 돌을 다듬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60년.

어려서부터 성주산에 오르내리며 좋은 벼룻돌을 구분하는 감각을 익혔고,

여기에, 스스로 익힌 독창성 있는 조각 솜씨까지 더해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포벼루 장인이 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진한 / 남포벼루 장인
- "남포벼루 중에서 제일 좋은 게 백운상석 중석 하석으로 돼 있는데 백운상석은 이렇게 경쾌한 쇳소리가 나죠. 먹이 곱게 갈리면서도 먹물이 15일 이상 마르질 않아요. 윤기가 나고 화선지에 쓰면 붓이 잘 들어가고 그럽니다"

김진한 씨가 지금까지 만든 벼루는 수만 점에 이릅니다.

역대 대통령 등 유명인사에게 전한 명품만 1,000여 점.

미국, 일본 등에서도 그의 벼루를 찾는 이가 있을 정도로 인긴데요.

수요가 많지 않고 수작업으로 하는 탓에 큰 수익은 올리지는 못하지만, 전통기술을 계승한다는 자부심만큼은 남다릅니다.

▶ 인터뷰 : 김진한 / 남포벼루 장인
- "어떤 작품도 100% 만족감 같은 것은 없습니다. 만들어 놓으면 이다음에 더 멋있는 것을 만들어야지, 지금까지 계속 도전을 위해 오고 있습니다."

남포벼루에 새기는 문양은 봉황, 사군자, 용, 십장생 등으로 다양합니다.

김 씨는 최고의 백운상석에, 품위 있고 우리의 정서가 깃든 조각으로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한 / 남포벼루 장인
- "제 벼루를 쓰고 좋다고 연락이 왔을 때 가장 흐뭇합니다. 인생이 짧지만 자기가 만든 예술은 길다하는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흐뭇합니다"

2007년 말, 김진한 씨는 작업장 옆 약 99제곱미터의 터에 2층 규모의 벼루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1층에서는 벼루 제작 체험을 즐기고, 2층 전시관에서는 그가 재현한 전통벼루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는데요.

현재 제주 도립미술관 학예사로 일하는 아들 김성수 씨에게 언젠가는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벼루 만드는 기술을 물려주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한 / 남포벼루 장인
- "결국, 아들이 꼭 해서 4대째 이어갔으면 하는 욕심입니다. 제가 나이가 이제 70입니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나는 자유롭게 해야 하겠다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이런 천직이 어디 있습니까?"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앞으로도 최고의 벼루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김진한 명인. 남포벼루의 명성을 이어가며 전통문화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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