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봉 정례화 합의 실패…북, 대규모 지원 요구
입력 2010-10-27 20:53  | 수정 2010-10-27 21:02
【 앵커멘트 】
남북 적십자 대표단은 합의 도출에 실패한 채 회담을 마쳤습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대규모 쌀·비료 지원을 상봉 정례화의 또 다른 전제 조건으로 삼았습니다.
고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번 실무회담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합의가 가시밭길임을 예고했습니다.

북한이 상봉 정례화를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한 데 이어 대규모 쌀·비료 지원도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입니다.

쌀 50만 톤과 비료 30만 톤으로 대규모 지원입니다.

「 우리 측 김용현 수석대표는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인도적 협력사업과 금강산 관광 문제와 연계해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우리 측은 금강산 관광 문제는 이산가족 문제와 별개며 북측의 지원 요구는 국민적 합의와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5·24 조치의 유지와 박왕자 씨 피격 사건에 대한 선결조건이 수용되지 않은 점 등이 걸림돌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양측은 장소 합의 없이 일단 다음 달 25일 차기 적십자 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합의 실패에 따라 매월 100가족 상봉 정례화,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사주소확인 등은 시행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다만, 적십자회담만이 아닌 다양한 수준의 당국 간 회담 등을 통해 상봉 정례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혀 남북 간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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