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고영양 '기러기음식점' 창업 비결
입력 2010-10-26 12:00  | 수정 2010-10-26 12:02
【 앵커멘트 】
오릿과에 속하는 철새 기러기가 고영양의 음식으로 변신하면서 최근 많은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있죠.
기러기 농장부터 메뉴 개발까지, 한 소상공인의 기러기전문점 창업 비결을 이예은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예산군에 기러기고기 음식전문점.

점심때가 다가오자 정신없을 법하지만, 기러기를 정성스럽게 손질합니다.


<현장음>
"이 정도 정성이 안 들어가고는 음식이 나올 수가 없죠."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13년 전, 기러기 요리의 효능을 알고 기러기 10마리를 분양받아 농장을 꾸린 박성실 사장. 기러기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방법조차 몰랐던 그녀는 기러기 육수를 개발해 특허까지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IMF 당시 사업 실패 후 하루살이가 버거웠던 박성실 씨에게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기러기는 희망과도 같았습니다.

기러기는 이미 전 세계적인 음식재료기 때문에, 잘만 키워 납품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박 씨의 생각과는 달리 사업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유일한 판매처인 호텔들마저도 IMF 때문에 납품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성실 / 기러기고기 전문점 운영
- "막상 IMF가 터졌기 때문에 그 자체에서도 고가의 음식은 안 판다고 하니까 판로가 막혀버렸어요. 그래서 큰일이다. 마릿수는 늘어났는데 어떻게 하나…"

박 씨는 기러기 사료 값이라도 벌어보자는 심산으로 기러기음식점을 창업했지만, 책을 보고 기러기 음식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성실 / 기러기고기 전문점 운영
- "고기 자체를 어떻게 손질해야 될지, 보관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 스스로 해나가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실패를 거듭한 끝에 기러기와 한약재 10여 가지를 넣은 기러기 육수를 개발했습니다.

기러기 전골은 이곳의 인기 메뉴로 남은 국물에 끓여 먹는 칼국수가 일품인데요.

고기의 식감이 쫄깃하고, 소금만 넣은 맑은 육수의 맛은 고객의 입맛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무호 / 손님
- "여기에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오죠. 글쎄 무슨 맛이라고 할까? 꿩고기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거기에 기본양념에 각종 과일을 갈아 넣어 숙성시킨 소스는 기러기 고기의 맛을 더했습니다.

또, 기러기 고기의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밑반찬은 채소 위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실 / 기러기고기 전문점 운영
- "발효 제품인 김치를 주 반찬으로 하고, 고추를 썰지 않고 통으로 놨어요. 한 분이 한 개 정도 드시고 간다면 하루의 비타민C는 섭취되는 거죠"

박 씨의 이런 노력으로 가게는 충남 향토지적재산권 선정 업소로 지정됐고, 기러기 육수는 특허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위에게 기러기 음식을 전수하며 세계까지 전파할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실 / 기러기고기 전문점 운영
- "좋은 음식을 나에서 끝날 게 아니라 다음 때까지 (전해)가야겠구나. 정말로 많은 사람한테 알려져서 우리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화를 시키자…"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문헌 속에서만 존재했던 기러기 요리가 점차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창업시장도 커지고 있는데요. 닭이나 오리 못지않은 육질과 영양을 고루 갖춘 기러기 요리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화를 꿈꾸는 박성실 사장의 목표가 실현되길 기대해 봅니다. MBN 이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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