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환율 합의, 한국 역할 컸다"
입력 2010-10-24 17:31  | 수정 2010-10-24 23:42
【 앵커멘트 】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는 극단으로 치닫던 환율 갈등을 봉합하는 극적인 성과를 이뤘습니다.
협상 막후의 이야기가 공개됐는데,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 제도를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한다.

IMF 지분의 6%를 신흥국으로 이전한다.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 않던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의 이런 합의는 선진국들의 선물이 아니었습니다.

G20 준비위 고위 관계자가 합의안이 나오기까지의 협상 막전막후를 공개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움직임이 바빠진 건 각국의 환율 갈등이 격화된 9월부터.

환율 쟁점이 부각되면서 우리 정부가 주도한 개발 의제가 빛을 잃을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등이 수시로 회의를 열어 환율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세계적 무역불균형 해소'라는 거대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무역불균형 해소의 수단으로 환율과 재정정책, 이자율 등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입니다.

환율 문제에만 집착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중국이 움직일 여지가 생겼고, 이는 미국으로서도 거부할 이유가 없는 중재안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의견을 좁혀놓은 상황에서 막상 경주에서 중재안이 공개됐을 때에만 해도 여전히 반대 기류는 존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농담이지만 농담이 아닌 말로 각국 대표단의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대통령
- "여러분들이 합의를 안 이룬다면 제가 어쩌면 여러분들이 돌아가실 때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를 가동 안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국 정상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할 계획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중심축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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