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금강산 관광 문제 별도 접촉
입력 2010-09-24 15:09  | 수정 2010-09-24 15:19
【 앵커멘트 】
남북은 오늘(24일) 개성에서 진행 중인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관광과 관련한 별도의 접촉을 가졌습니다.
중계차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이산가족 상봉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관련 접촉을 가졌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측은 오전 10시15분 시작해 35분 만에 끝난 오전 전체회의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면회소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월 동결된 금강산 면회소 문제에 대해 따로 접촉을 갖자고 한 겁니다.

이에 우리 측은 김의도 수석대표가 나서 북측에서 별도로 나온 금강산 관광 관계자 2명과 11시 20분부터 30분간 접촉을 가졌습니다.

북측에선 강용철 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와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이 대표로 나왔습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일 올 2월에 금강산 관광 실무접촉 관계자 2명을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에 내보겠다고 통보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측은 이에 상응하는 대표를 추가하지 않고, 기존의 대표 2명을 그대로 보냈습니다.

따라서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실행위원이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수석대표가 적십자 실무접촉과 금강산 관광 실무접촉을 갖는 일인이역의 역할을 한 겁니다.

북측의 입장에선 관광 중단에 대한 손해배상을 주장하며 지난 4월 면회소를 동결했는데,

면회소를 이번 상봉 장소로 사용하면 동결을 해제하게 돼, 아무런 절차와 명분 없이 동결을 풀기엔 절차적으로 부담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은 이번 접촉 때 형식적이라도 따로 금강산 관광 접촉을 하고, 향후 남북이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해나간다는 선에서 면회소 사용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남북은 오후에 다시 적십자 실무접촉으로 돌아와 이산상봉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은 오전회의에서 남측이 상봉 규모를 확대하자는 제의에 대해 실무적인 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며 100명만 하자고 했습니다.

따라서 남북이 한발씩 양보해 규모는 북측의 제안대로 100명으로 하고, 장소는 남측의 요구대로 면회소에서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와 규모가 합의되면 지난 17일 접촉 때 합의한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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