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연구진, 정신질환 근본 치료법 규명
입력 2010-09-24 14:19  | 수정 2010-09-24 19:20
【 앵커멘트 】
불면증과 간질처럼 뇌에 생기는 병은 그 원인이 복잡해 치료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병들이 생기는 원리를 밝혀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술에 취하면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면서 똑바로 걷기가 어렵습니다.

뇌가 알코올로 인해 기능 장애에 빠졌기 때문이지만, 그동안 과학계는 뇌 속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창준 박사팀은 뇌에서 '가바'라는 물질이 분비되는 메커니즘이 이런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준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 "(신경 세포가 아닌 비신경세포에서) 억제 신호전달물질인 '가바'가 나온다는 것이 핵심 결과이고요, 또 하나는 분비하는 과정이 소포체를 통한 것이 아니라 음이온 채널을 통해서 나온다는…."

이런 사실을 생쥐 실험에서 확인한 연구진은 우울증과 불면증, 간질과 같은 신경계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바'가 분비되는 통로인 베스트로핀의 입구를 틀어막거나 열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뇌의 작용을 조절한다는 얘기입니다.

술에서 순식간에 깨 운동 능력을 회복하거나 잠 한숨 못 자고 밤을 지새우는 일에서 해방되는 날이 우리 과학계의 손끝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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