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의 반격 시작…인류 최후의 전쟁
입력 2010-09-23 05:00  | 수정 2010-09-23 10:52
【 앵커멘트 】
지구온난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20년 후엔 북극 빙하가 사라지고, 100년 안에 인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컷 북극곰이 새끼 북극곰의 머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새끼 북극곰은 머리와 내장 일부만 남은 채, 몸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굶주린 수컷 곰이 새끼 곰을 잡아먹은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북극곰의 사냥터도 함께 사라져 발생한 비극입니다.


현재 북극의 빙하는 매년 11%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오는 2030년쯤엔 북극 빙하가 완전히 녹아내릴 거라고 합니다.

북극곰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20년 정도뿐인 셈입니다.

문제는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호주 국립대학의 프랭크 패너 교수는 이대로 간다면 "인류가 100년 이상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시작됐지만, 인류는 아무런 행동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소비욕구만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올 한해 세계는 유례를 찾기 힘든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호주엔 가뭄으로 화마가 덮쳤고,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은 물난리로 신음했습니다.

이상 기후는 농작물을 망쳐 놨습니다.

밀 가격은 60%가 넘게 치솟았고, 옥수수와 콩을 포함한 다른 곡물의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곡물가의 상승은 사료 값 인상으로 이어져 육류가격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돼지고기 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양고기도 37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식량 폭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과학자들은 자연환경의 파괴로 지구 환경체계가 급변해, 인류가 지구 환경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합니다.

지구는 이제 막 공격을 시작한 듯합니다.

이 전쟁에서 인류는 승리할 수 있을까요?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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