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추석…감사의 '축제'

【 앵커멘트 】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아 고향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실 텐데요.
다른 나라 사람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요?
정성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중국은 우리나라와 같은 날인 음력 8월15일에 추석을 보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설날만큼이나 추석을 크게 지내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그리 큰 명절이 아닙니다.

얼마 전까지는 법정 공휴일도 아니어서 전국적인 귀성행렬 같은 풍경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에서야 추석이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우리는 송편을 먹지만 중국에서는 해바라기씨와 호박씨를 꿀과 버무려 속을 채운 '월병'을 먹습니다.

일본은 추석을 '오봉'이라고 부르며 선조에 대한 제사를 지냅니다.

달력에 정식으로 휴일로 표시되지는 않지만 대부분 기업은 3~5일 정도를 관례상 쉬고 있습니다.

오봉에는 선물을 보내는 풍습이 있고 남녀노소가 절에 유카타라는 전통 옷을 입고 나와 춤을 춥니다.

미국의 추석은 추수감사절입니다. 그런데 11월 마지막 목요일부터로, 우리와는 시기가 약간 다릅니다.

귀성 인파는 최대 3천5백만 명으로 상당히 큰 규모이며 칠면조를 먹으며 가족이 담소를 나눕니다.

또 추수 감사절 다음날부터 성탄절까지 1년 중 최대 규모의 세일이 시작되는데 이때 백화점 흑자가 난다고 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합니다.

이슬람 사회는 금식월인 라마단이 끝나고 나서 '이드 알 피트르'라는 추석과 비슷한 축제가 있습니다.

우리 추석처럼 멀리 떨어진 가족과 친지를 방문하고 선물도 주고받아 이 기간이 되면 이슬람 사회 경제가 살아납니다.

이드 축제가 되면 사람들은 '이드 무바락'이라고 말하며 인사를 나누는데 "행복하고 축복받는 이드가 되세요"라는 뜻입니다.

독일은 포도와 감자, 밀, 맥주 등 특산품이 생산되는 지역별로 한해 농사의 감사표시로 축제를 엽니다.

세계 각국은 기간과 형식은 다르지만, 한해의 농사에 대한 감사의 축제를 수확기에 맞춰 열며 함께 나누고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 jdsky99@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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