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홍콩 일촉즉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역사에 오점 남기나
입력 2019-08-14 09:48  | 수정 2019-08-14 09:57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시위대 점거로 12일부터 홍콩국제공항에서 항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공항 출국수속은 14일 오전 재개됐지만 여전히 일촉즉발이다. "마지노선을 건드리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고는 격렬해지고 있다. 중국 무장 경찰은 홍콩 접경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력진압에 나선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글로벌 또는 중국 경제에도 폭탄을 던지는 격이 될 일이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13일 "급진 시위자들의 폭력이 한계를 넘어 홍콩의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면서 "마지노선을 건드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들은 시위대의 공항점거를 '테러'로 규정했다. 무력진압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그동안 중국의 무력 투입에 반대하던 입장을 뒤집고, SNS를 통해 중국의 무력투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향후 국가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도 무력진압 여부를 논의중이라는 말이 흘러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중국 정부가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뒤 "모든 이들이 진정해야 하며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홍콩은 한 나라이지만 2047년까지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던 일국양제( 一國兩制) 원칙을 존중하면서 홍콩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 '범죄인 인도법안'을 철회하고 홍콩 시민들이 요구해온 홍콩행정장관 직선제도 허용하는 것이 순리다. 시진핑 주석이 무력진압에 나서 잠시동안 공포로 억압한다 해도 역사의 물줄기를 오랫동안 바꿀 수는 없다. 시진핑 본인에게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뿐이다.

◆ 엑소의 중국인출신 레이는 삼성전자와 모델계약 해지하고...
홍콩 시위사태를 계기로 중국에서는 대만이나 홍콩을 별도의 '국가'로 표시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집중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연예인들은 이런 애국주의에 앞장서거나 동참하고 있다.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국가 표기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삼성전자와의 모델계약을 해지했다. 삼성전자의 공식 글로벌 사이트에서 홍콩을 국가인지 지역인지 불분명하게 표시했다는 것이다. 레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모호하게 한 행위로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시켰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달리 별개의 국가 또는 도시로 표시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 앞서 베르사체 등 명품 브랜드들도 홍콩을 독립된 도시로 표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홍역을 치뤘다.
◆ 배우 정유미는 한국비하방송 DHC 모델 중단하고 ...
혐한방송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화장품브랜드 DHC의 모델인 배우 정유미는 이 회사와 관련한 모델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각국의 기업들이 글로벌무대로 활동공간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모델로 활동중인 연예인들도 바짝 긴장해야할 판이다. 국가간, 민족간 문제에 파장을 일으키는 기업과 인연을 맺었다가는 언제 어떤 유탄을 맞을 지 모르니 말이다.
일본 DHC는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의 혐한방송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매운동을 유발했다. DHC의 한국지사인 DHC코리아는 13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정작 DHC 일본 본사는 한국 불매운동을 비하하는 방송을 계속해 불매운동을 부채질 했다. DHC텔레비젼 방송 출연자들은 13일에도 "불매 운동은 어린아이 같다"고 비아냥됐다.
[최경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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