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점안액] 소비자도 불편한데…일회용 점안액 용량 왜 안 바뀔까
입력 2019-06-14 19:41  | 수정 2019-06-14 20:56
【 앵커멘트 】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점안액 쓰는 분 많은데요.
그런데 일회용 점안액 몇 번이나 쓰고 버리시나요?
일회용 점안액을 재사용하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2년 전 MBN에서 지적했고 복지부도 고시를 개정했는데, 결과적으론 달라진 게 없습니다.
왜일까요?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이 건조할 때 넣는 일회용 점안액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0.8에서 1.0ml로 1회 적정 사용량 0.05ml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20번까지 쓸 양입니다.

뚜껑까지 여닫으며 재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일회용 점안액을 재사용하면 각종 안구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조 현 /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재사용하게 되면 세균에 감염돼서 결막염이 생긴다든지 하는 각막질환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 손상까지. "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좋다는 건 소비자도 알지만 큰 용량과 비싼 가격은 바뀌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지윤 / 서울 제기동
- "한 번 쓰고 버리긴 아까운 용량이고 뚜껑 닫으면 되니까. 더 용량이 작게 가격도 좀 내려서 나왔으면."

건강보험 재정 낭비도 문제입니다.

0.9ml 기준 보험약가는 평균적으로 500원 정도인데 0.3ml로 줄이면 2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습니다.

일회용 점안액이 연간 1,500억 원 가량 팔리는 걸 감안하면 재정 수백억 원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겁니다.

결국 복지부는 지난해 4월 1회용 점안액 가격에 대한 고시를 개정했습니다.

0.5ml까지를 기준 규격으로 정하고, 용량이 그 이상이라도 가격은 더 비싸게 받지 못하도록 제한한 겁니다.

하지만 29개 제약사가 반발하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금까지 집행정지 중입니다.

제약사의 배불리기 속에 소비자는 여전히 비싼 약값을 지불하며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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