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김주하의 '그런데'] 3만 원 치킨시대 '유감'
방송 2022. 08.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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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4강 신화를 이끈 김연경 선수는 귀국 당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이것 을 꼽았습니다.

샤워하고 씻고 치킨을 시켜 먹을 예정입니다. 혼자 치킨 시켜 먹을 거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 사랑은 지극하죠. 치맥의 성지 라 불리는 대구에서는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치맥 페스티벌 이 열릴 정돕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킨을 월평균 2~3회 정도 먹습니다. 배달 음식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자주 시켜 먹는 메뉴 1위도 치킨입니다.


우리 담탱이(담임선생님)가 그러데. 치킨은 서민이다. 가격이 안 올랐으면 좋겠어. 아빠한테 얻어먹는 거 안 미안하게.

그런데 이 국민 간식이 서민에게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가격을 6~13%까지 올리면서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을 훌쩍 넘었고, 여기에 음료값과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 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해졌거든요.

지난해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는 전년 대비 최대 29% 매출액이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가격을 올리지 않은 나머지 업계도 원재료 값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죠. 온라인에선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고, 마트에선 한 마리에 만 원이 안 되는 치킨이 등장해 인기입니다.

12년 한 마트가 5천 원대 치킨을 판매했을 때는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며 비판을 받았었는데, 지금은 치킨값 3만 원 시대, 소비자는 선택할 권리가 있다. 라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노벨상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뷰캐넌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발전과 부를 창출하는 도덕 자본 을 강조했습니다.

과거 5천 원대 치킨을 마트에서 못 팔게 했던 한국프랜차이즈협회에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그때처럼 반대할 수 있으신지요. 푹푹 찌는 폭염 속에 말복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3만 원 치킨시대 유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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