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의 운영방식을 보고 있노라니 자꾸 갸우뚱하게 되고, 다시 찾아보게 됩니다.
오늘은 현역가왕 1회 방송이 특정 팀의 팀전에 미친 영향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1회 방송 이후 첫 경연이 팀전이고, 국민판정단이 참여하기 때문에 1회 방송은 국민판정단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회 방송은 지난 11월 28일이고, 3차 경연 팀전은 이로부터 5일 후인 12월 3일 입니다.
모두들 기억하시겠지만, 1회 방송은 그 기괴한 진행방식으로 인해 온갖 비난을 받았던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가수들이 뒤에서 난도질을 당했고, 방송 이후 가수들 간에 서로 얼굴 붉힐 장면들이 끊임없이 노출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두 가지를 꼽으라면, 아니 두 명을 꼽으라면 김소유 씨와 신미래 씨 일겁니다. 김소유 씨는 시종일관 인정 버튼을 누르지 않았고, 뒤에 숨어보고 있던 마스터들은 그녀를 난도질 했습니다. 그 결과 현역가왕 게시판에는 '이쁘지도 않은게 인간성도 더럽다. 저런 애는 퇴출시켜야 한다' 라는 자극적인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습니다. 신미래 씨는 요요미 씨 인정 버튼 안누르고 칭찬했다고 겉과 속이 다르다고 입방아를 찟고, 전유진 양에게 '어린데도...'라고 한 얘기를 '어려서 ...' 라고 자막에 달아 전유진 양 팬들 중 일부가 신미래 씨에게 심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비난의 목소리가 잠잠해지고, 네티즌들의 항의로 신미래 씨 영상 자막이 지워진 건 2주가 더 지나서였습니다.
그리고, 1회 방송에서 이 두 사람은 정면에서 잡지를 않고 턱 아래서, 또는 자연스럽지 않은 자세일 때만 모습을 잡아 비춥니다. 그리 이쁜 모습은 아닙니다.
적어도 김소유 씨, 신미래 씨는 1회 방송 이후 곧바로 열린 3차 경연 팀전에서 매우 안좋은 이미지를 갖고 경연에 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묘하지요! 이 두 분이 같은 팀이네요!
이 팀은 언제 결성되었을까요? 11월 7일 2차 1:1 데스매치 끝나고 바로 결성되었습니다. 방송 나가기 21일 전, 팀전 26일 전입니다.
그래서, 다시 그 팀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1회 방송에 그 팀 멤버들은 어떻게 방송되었을까요?
팀 멤버는 반가희, 신미래, 김소유, 하이량, 한봄(마스걸로 교체)
반가희 씨는 화면에 잡히지를 않습니다. 겨우 한두 번 스쳐지나갈 뿐입니다.
하이량 씨는 특별한 게 없습니다. 한봄 씨는 노래도 부르고, 출산 관련해서 애틋한 사연도 소개됩니다. 마스크걸은 사람들로 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반가희 씨는 인지도가 높지 않으니 화면에서 아예 지워 버립니다.
인지도 높은 김소유 씨, 신미래 씨는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로 방송에 내보냅니다.
하이량 씨도 인지도가 높지 않으니 내버려 둡니다.
한봄 씨, 마스크걸은 원래 시선을 끌 용도이므로 첫방송에 그대로 내보냅니다.
또, 다른 사실도 있습니다.
1회에는 반가희, 신미래, 김소유, 하이량의 노래 부르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다.
반가희 씨, 신미래 씨의 노래는 2회에서 방송 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상위권으로 진입합니다.
이 팀은 노래로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을 팀전에서 전혀 누리지 못했습니다.
영상 편집권은 제작진에게 있습니다. 방송노출 순서는 제작진 맘입니다.
팀전 녹화(12/3)가 끝난 이후 방송된 2회차 방송(12/5)에서 김소유 씨의 행동은 더이상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신미래 씨나 반가희 씨도 밝은 모습으로 화면에 자주 등장합니다. 방송 편집의 마술입니다. 물론, 반가희 씨가 부른 '실비 오는 소리에'와 신미래 씨가 부른 '목포의 눈물'은 엄청난 호평 속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현역가왕에서 방송된 100여곡 중에 이 두 분이 부른 노래 4곡은 모두 20위 안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팀전에 참석한 국민평가단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쁘지도 않고 인간성도 나쁜 2명의 가수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가수 3명이 첫번째로 나와 성의도 없게 다른 팀 다하는 폭죽이나 꽃가루 같은 특수장치도 사용하지 않는 형편없는 무대를 선보였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작진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는 마스터들은 220점 만점에 166점, 즉 100 만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75점이라는 형편없는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다른 팀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드린 이유로 국민평가단 점수는 이보다 더 낮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팀에 비해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점수가 참 형편없이 나왔네요 !
그 무대가 75점 밖에 안되는 무대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그냥 우연일까요?
우연이 아니면 왜 그랬을까요?
이 팀이 점수를 잘 받지 못하도록 한달간 우연을 가장해 여러가지 장치를 준비한 듯 한데, 왜 그랬을까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마스크걸을 중간에 끼워 넣는 꼼꼼함까지... 하여간 제작진의 디테일에 경의를 표합니다.
다음 방송 6회(팀전 두번째 방송)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러거나 말거나 스트레스 받아가며 남의 일에 신경쓸 것도 없는데...
다들 알아서 잘 하시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