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젊은 치매’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올 추석 연휴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젊은 치매 환자’라는 색다른 연기 변신에 나선 배우 황신혜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2부작 특집으로 방송되는 MBN 추석 특집 드라마 ‘엄마니까 괜찮아’는 이제 막 50세에 접어든 성공한 요리연구가 나종희가 갑자기 치매에 걸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뤘다. 엄마의 치매를 계기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유쾌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요즘 40~5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젊은 치매’에 대해 풀어내면서 쉬쉬하기 바빴던 치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MBN 측은 “노인성 질환으로만 인식되던 치매가 각종 정신, 육체적 스트레스 등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현대인들은 각자 바쁜 일상으로 가족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가족 소통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나종희 역할을 맡은 배우는 황신혜. 알츠하이머 환자로 등장하는 그는 존경받는 요리연구가이자, 인기 방송인으로 등장한다.
철없는 남편의 든든한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로 완벽한 삶을 살던 나종희. 그는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하면서도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힘들어진 삶에 당당히 맞서는 캐릭터다. 급작스레 찾아온 치매가 점점 그녀의 일상을 무너뜨리며 지금까지 이뤄온 모든 것들을 하나씩 빼앗아가는 느낌에 혼란스럽고 억울하지만, 그녀는 절망 대신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정신 제대로 잡자”며 스스로를 다독이던 나종희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가족과 요리를 지켜나가고자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발생한 치매라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대로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작은 실수가 반복되자 이제 더 이상 치매를 숨기고 일상을 유지해나가는 건 무리임을 깨닫는다. 결국 나종희는 레스토랑 오픈식이자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이 치매임을 고백한다. 제작진이 강조한 눈물의 포인트는 바로 이 부분이다.
드라마 제작진 측은 “뻔하고 진부한 캐릭터나 설정보다는 알츠하이머병에 대처하는 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무거운 주제지만 중간 중간에 흥미 있는 요소도 넣어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인정하고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나종희의 모습을 통해 40~50대 중장년층에서 젊은 치매가 급증하고 있는 현시점에 노인성 질환으로만 생각되던 치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황신혜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세밀한 심리 변화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석과 소통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 MBN 제작진 측은 “도시적 세련미를 갖춘 나종희 역에 변함없는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는 황신혜가 적격이라고 판단됐다”며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또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인기 여배우로 살아왔기 때문에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