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울진군 후포면에 살고있는 60대주부입니다. 평소에 뉴스파이터를 듣고있노라면 어찌나 속 시원하고 명쾌하게 진행들을 잘 하시는지 배울점도 많아서 매력을 느끼며 시청하는 아주찐팬입니다!~ 그런 저에게 최근 억울한 일이생겨서 몇자 적어봅니다. 너무 억울하고 당황스럽지만방법을 몰라,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올려봅니다. 도와주세요.
저는 늦게 만나서 재혼 11년차입니다. 후포라고 하면 항구도시라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부일뿐이지요. 우리 남편은 거의 50년이란 세월을 바다 위에서 보내셨고, 현재 7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건강이 확고하셔서. 배 기관장 일을 하면서 살고있답니다. 비록 세를 살면서 살고는 있지만 많은 연세에도 일을 할 수 있음에.작은것에 감사하면서 살고있던 시기에 황당하고 가슴아픈일이 벌어진겁니다...
문제의 배에 일을 해주기로 하고 첫 출항을 하였지요. 그런데, 출항 첫 날 .어창에 물고기가 아닌 사람이 빠져 죽을뻔 한 사고가 났습니다.
당연히 어창의 뚜껑은 닫혀져 있는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열려져 있다고 한들, 사고방지 표시를 해야 위험성이 없는것인데... 뚜껑이 열린채로 아무런 위험표시를 그 누구도 하지않아 그 탱크속으로 남편이 빠져버렸습니다. 어두운 밤에 필요한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블랙홀로 빠진것입니다. 하늘이 도우신건지 , 천만다행으로 왼쪽팔이 입구에 걸려서 밑바닥까진 떨어지진 않고 그순간 옆에 어떤 물체를 잡고 나와 스스로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팔 한쪽이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안전 담당자들을 교육시키며 항해를 무사히 마쳐야 하는 것은 그 배의 우두머리인 선장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선장은 그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저희 부부만의 잘못된 생각이었을까요???
목숨은 건졌지만 사건이후, 더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사고 발생당일. 바다 한 가운데서 당장 치료를 받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비상상황에서 이것저것 따질세 없이, 30시간을 출항하여 근처 야간응급실로 향하니 팔이빠졌다고 했고 그 자리에서 빠진 팔만 맞춘 뒤 다음날 내원을 해서 좀 더 자세한 진료를 보기로 하고 남편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산재처리됨은 물론, 집에서 휴식기를 갖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선장과 선주의 생각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임시기관장이 없다는 이유로 ... 계속 나와서 일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남편은 혹시라도 집에 피해가 갈까봐 50일을 고통을 참아가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하는 중간에도 "단순히 팔이 빠진것 같지 않다."며 수차례 병원에 갈 것을 요청했지만 선장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드렸습니다....이때라도 배를 돌려 병원에 갔다면 지금의 상황이 좀 나아졌을까요? .... 사고시점11월27일. 도저히 참다못해 일이 진행이 되질 않자 1월20일쯤 겨우겨우 배에서 내려 큰병원으로 달려갔고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단순히 팔이 빠진것이 아닌, 회전근계2개파열...게다가 골든타임을 놓쳐서 수술 불가능한 상태...알고보니 재혼 한참 전에 한번 다쳐서 어민공제로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하필, 그 팔이 다친겁니다. 수술시도는 할 수 있으나, 연세 많으신 기저질환자라 전신마취를하면 못 깨어날 위험성 있다고하여 이런 저런 검사만 하고수술을거부당했습니다.
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인터넷으로 수술가능한 병원을 물색했고 그 결과, 광명에 있는 한 병원에서 부분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수술을 하기 위해 광명으로 떠났습니다. 광명병원에서는 앞전에 다친곳이 또 손상을 입었으며 사고발생일로부터 너무오랜기간 동안 방치한 상태라서 염증이 극심한 상태라 수술을 해도 완전히 호전되기는 장담못한다는 말과 함께 동의하에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들이 몰려왔습니다..
애초에 처음에 다쳤을 때 큰병원으로 갔다면.. 아니, 그 다음날이라도 배로 향하지 않고 병원으로 갔다면 우리 남편 팔을 예전처럼 쓸 수 있지 않았을까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지만 저라도 정신차려야 했기에 후속조치를 취했고 어선공제에 치료비를 청구하였지만 금액의 1/3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남편이 가장으로서 고통을 참아가며 번 돈 600만원이 200만원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황당하고 억울했습니다.
전화로 문의해보니 기저질환검사와 도수치료비는법적으로 보상을 해 줄수없으니 그 부준은 선주님과 합의 하라고 전달받고 선주님께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친데 또 다치고 치료를 제때에 받지 못하고 너무 오래 방치되어 있다가서 악화된 상태라서 정말 어쩔수없이 도수치료까지 받았으니 선처를 부탁해달라. 치료후에는 다시 배를 타주겠다" 했지만 저의 부탁은 무참히 거절당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집안 먹여살리겠다고 50일간을 근육이 파열된 채로 참고 일한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움에 눈물만 납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애초에 어창의 문이 닫혀 있었더라면, 선장의 지시로 안전문구라도 붙여져 있었다면, 우리남편이 안전하게 항해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아니, 애초에 그 배와 계약을 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선주와 전장이 그 배의 책임자로서, 안전을 보장 받아야할 선원의 입장에 서서 제때 병원에 보내줬더라면 상황이 나아졌을까요?... 우리집 가장이 다쳐 가세가 기울고 앞으로 저 팔을 예전처럼 쓸 수없다며 호소해보았지만 달라지는것은 없었습니다. 저희는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는것이 맞을까요...
알고보니 선주분은 이곳 후포의 수협장이랍니다. 남에게 귀감이 되어야 할 분이 본인이 필요할땐! 배 위에서 안전사고로 다친 기관장을 계약상의 이유로, 보호해주지는 못 할 망정 필요에 의해 소모품처럼 쓰다가! 고장이 났으니 수리를 해 줄 이유도 없고 신경을 안써도 그만- 마음인건지 의문이 듭니다. 어디에다가 이 억울한 마음을 표현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21세기에 이럴수가 잇나요? 우리딸 회사에사도 사람이 다치면 산재처리에 유급휴가를준다고 하는데 ... 어업은 상관이 없는건가요? 합의쪽은 문외한이라 잘 몰라서. 이러한 경우는 어떤 대처를 해야할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뉴스파이터에 도움을 좀 구해보고 싶습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아무쪼록 건강이 최고이니 다들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