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러시아 대선이 마무리됐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푸틴 대통령이 88%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돼 사실상 5선이 확정되면서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언급했고, 미국 백악관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선거라고 혹평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투명한 투표함을 쏟자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종이를 세서 분류합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종료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 개표를 시작한 겁니다.
▶ 인터뷰 : 엘라 팜필로파 /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
- "현재 24.4% 개표했으며 푸틴이 87.97% 득표, 다반코프가 3.73%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투표 마감과 동시에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88%로 집계돼, 사실상 당선이 확실합니다.
이번 당선으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집권하며, 30년 동안 러시아를 통치합니다.
장기 집권에 부정선거 의혹까지 겹치면서 투표 기간 곳곳에서 투표소에 불을 지르거나 투표함에 녹색 액체를 붓는 저항이 있었습니다.
투표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투표하되, 용지를 훼손하거나 푸틴 외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등 이른바 정오시위 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안드레이 / 러시아 유권자
- "어차피 선거는 조작되겠지만, 푸틴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나의 합법적 방법이고 의무입니다."
투표소와 외국 소재 러시아 대사관에는 정오시위 투표자들로 끝없는 줄이 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율리아 나발나야 / 나발니의 부인
- "제가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궁금하시겠죠, 남편 나발니 이름을 썼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대선에 대해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지향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