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차량용 경유에 값싼 등유를 섞어 팔다 적발돼 폐업한 뒤 간판만 바꿔 다시 여는, 이른바 먹튀 주유소 를 운영한 탈세범들이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현장에서 유류를 압류하는 한편 먹튀 혐의가 짙은 주유소 10곳을 즉시 폐쇄 조치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유소에 저장된 유류들이 운반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주유소 4곳에서 확보한 유류만 탱크로리 6대 분량, 시가 2억 원에 달합니다.
국세청이 가짜 석유나 빼돌린 면세유 등을 팔아온 주유소들을 적발하고, 처음으로 현장에서 유류를 압류해 조세 채권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고영일 / 국세청 소비세과장
- "대부분 먹튀 주유소가 단기간 영업하고 세금한 푼 안 내고 먹튀 하다 보니까 실제 세금 징수를 거의 못 했었습니다. 이런 걸 대응하기 위해 분석 체계를 확 앞당겨서 …."
적발 사례를 보면 석유판매대리점 실 운영자 A씨, B씨는 주유소 19개를 세운 뒤 경유와 무자료 선박유, 값싼 등유 등을 섞은 걸 차량용 경유로 속여 판매했습니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1년간 팔려나간 가짜 석유만 44억 원어치.
이들은 주유소마다 바지사장을 내세웠는데 적발되면 도피자금 1억 원을 주겠다고 약속하거나 대신 처벌 받을 2명을 포섭하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브로커를 통해 불법 면세유를 사서 판매하는 등의 무자료 유류 304억 원어치도 이번에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들 외에도 먹튀 혐의가 짙은 개업 1년 이내 신규 주유소 10곳을 즉시 폐쇄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들 주유소가 일종의 외상 거래인 팩토링 계약을 탈세에 활용한 걸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래픽: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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