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순신 장군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서애 류성룡이 다이어리처럼 써내려간 달력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순간을 되새기며 탄식하는 글도 담겼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량해전에서 적의 유탄을 맞고 숨을 거둔 이순신 장군.
그 소식을 들은 오랜 친구는 주변의 만류에도 직접 출전했다 전사했다며 탄식했습니다.
바로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냈으며, 이순신을 전라좌수사로 추천했던 서애 류성룡의 글입니다.
류성룡은 이순신이 떠나고 2년 뒤, 달력 표지에 이 글을 붙여두고 매일 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마주했습니다.
▶ 인터뷰 : 정제규 / 문화재청 상근전문위원
- "본인이 탄핵을 받아서 관직을 뺏기고 내려갔을 때 충무공이 그 소식을 듣고 굉장히 탄식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감정을 서로 공유하면서…."
류성룡이 1년 내내 하루하루의 일정이나 감상을, 오늘날의 다이어리처럼 빼곡히 써내려간 달력이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대통력 은 임금이 만들어 신하에게 하사했던 일종의 달력으로 특히 1600년 경자년에 사용된 것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선조의 아내 의인왕후의 승하 같은 역사적 사실부터, 쌀을 쪄서 술을 만드는 방법 등 류성룡의 관심사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 인터뷰 : 류창해 / 풍산류씨 종손
- "선조의 문적이 멀리 해외에 나가 있는 걸 찾아서, 자손으로서 다시 이렇게 만날 수 있도록 해준…."
특히 400년 이상 그 존재가 감춰져 있다가, 최근 한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노력으로 고국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