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상상을 뛰어넘는 부를 가진 러시아의 신흥 재벌들을 올리가르히 라고 합니다.
이들이 자랑하던 초호화 요트들이 유럽 곳곳에서 발이 묶이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햇살이 내리쬐는 터키의 아름다운 항구에 초대형 요트가 서서히 접근합니다.
요트를 맞이하는 건, 흔들리는 조각배를 타고 "전쟁 반대"를 외치는 우크라이나 시위자들입니다.
푸틴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초호화 요트 솔라리스 가 EU 제재를 피해 터키로 오자, 그 앞을 막아선 겁니다.
가격이 약 918억 원인 슈퍼요트 악시오마 는 지브롤터에 압류돼 강제로 매각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파이프업체의 주인인 드미트리 품피안스키의 이 요트는 영국의 국외영토까지 대러 제재의 범위가 확대될지 모르고 항구에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러시아 전 부총리인 기업인 이고르 세친의 요트가, 이탈리아에서는 역시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 재벌 안드레이 멜니첸코의 요트가 붙잡혔습니다.
멜니첸코 소유의 요트에 있는 수도꼭지의 가격만 4만 달러, 약 4천9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 소유로 추정되는 8천억 원 상당의 셰에라자드 는 이탈리아에 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이탈리아가 (푸틴과 올리가르히들의) 휴양지가 되는 것을 막아주세요. 셰에라자드부터 작은 요트까지 재산을 차단하고 계좌를 압류해 주세요."
푸틴과 함께 악어와 악어새처럼 지내며 부를 키워온 신흥재벌의 사치품들이 줄줄이 몰수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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