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탁창식 씨. 자기 밥벌이는 알아서 해야 했던 가난한 집에서 먹고살기 위해 그가 처음 한 일은 청계천 가게 심부름꾼이었다. 워낙 일머리가 좋고, 싹싹했기에 누구나 탐내던 점원이었단다. 그렇게 몇 년간 돈을 모아 처음으로 차린 가게는 오락실이었다. 운영하기도 쉽고 돈도 잘 벌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시작한 것. 하지만 자리를 잡으려던 차, 갑자기 정부규제가 심해지면서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터, 다시 시작한 것은 지하상가 가구점.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을 했으나, 이번엔 지하상가가 수해를 입는 바람에 또다시 가게를 접어야만 했다. 성실하게만 살면 될 줄 알았던 서울살이는 그리 녹록지 않았다. 그렇게 빈털터리가 된 청춘이 다음으로 선택한 것은 중동 건설노동자였다. 4년여간 외로움을 견디며 열심히 돈을 벌었고,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가정을 꾸린 그는 건설 기술자, 가구공장 등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일했다. 그리고 더이상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무렵, 오래전 꾸었던 꿈을 위해 행동을 개시했다. 터를 사고, 길을 만들고, 집을 짓기 시작한 것. 그렇게 10년. 이 산에 ’탁가네 낙원‘을 완성했다!
한 번 보면 뭐든지 따라 한다는 눈썰미와 손재주 덕분에 그가 얻은 별명은 ’탁가이버‘ ! 덕분에 이 산골에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황토방, 벽난로, 우물은 물론이고 박으로 만든 쌀통과 칠판을 이용한 침대까지 모두 그의 작품이다! 들깨를 털어야 할 시기, 도리깨가 없으면 그 또한 직접 만들어 쓴다는 만능 재주꾼! 산중생활 10년 차, 요리도 척척이다! 가을산의 선물인 잣으로 고소한 잣죽을 순식간에 만들고, 끼니마다 다양한 식사를 만들어낸다. 이렇듯 활기 넘치는 산중 생활이 가능한 비결 중 하나,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운동 또한 즐기기 때문이라는데...
평생을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했기에 ’이제 더 신나게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자연인
탁창식 씨. 그의 이야기는 10월 30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