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며느리와 꼬부랑 시엄니
# 넷째 며느리와 시엄니의 두 번 째 시집살이
(전라남도 화순군)월곡 마을에서 유일하게 노부모를 모신다는 양진순(59), 임경임(59) 부부. 이 부부는 두 번째 짝이다. 이 두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딛고 1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재혼 한 사이라는데... 결국 재혼을 하고 남편과 아내가 된 진순 씨와 경임 씨. 그리고 결국 경임 씨는 재혼을 통해 시어머니(91)와 남편 가족들의 가족들과는 한 가족이 되었다. 광주에서 일을 하다 갑작스레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남편의 뜻에 따라 함께 고향으로 와 준 아내 경임 씨. 경임 씨는 효자 남편의 뜻을 따라 주는 게 부부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 시엄니는 못 말려~
광산으로 근무를 다니는 남편이 밤낮 대중없이 집을 비우고, 며느리마저 요양 보호로 집을 비울 때면 혼자 남아 온 집을 돌아다니며 며느리를 기다리는 시어머니. 평소와 다름없이 혼자 있는 집이지만 곧 있으면 돌아오는 며느리 생각에 기분이 좋다.
사실 시어머니는 작년 건강히 지내던 시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총기 하나는 확실하던 분이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진 것. 그래서 부쩍 며느리의 잔소리가 늘었다. 혼자 있으려니 심심한 시어머니가 도와준다며 이것저것 안 해도 되는 일을 해 놓기 때문이다. 빨래를 해도 팬티를 조물조물 빨아다 밥통 위에 올려놓거나, 아직 때가 빠지지 않은 옷들이 물에 젖은 채 방안 곳곳 널어놓으신다. 바깥에서 일하고 올 며느리 생각에 일을 도와주시는 건 알지만 두 번 손이 가게 만드는 일에 괜히 시어머니 몸만 고생하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에 잔소리하면 ‘뭐라고야..?’ 하며 안 들리는 척을 하는 시어머니 반응이 귀여워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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