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머슴 며느리와 그의 단짝 깜빡이 시엄마!
남한강과 북한강을 잇는 벚꽃 길 백리, 그 길 위, 경기도 광주 즈음에
매사 일을 깜빡깜빡하는 깜빡이 시엄마 정재순 할머니(83)와,
매사 일에 덤벙대는 선머슴 며느리 배정미씨(57)가 산다.
시아버지가 남겨주신 배밭을 일구고, 오가피, 밤, 도라지 등 여러 농사를 짓고
살아온 세월이 30년이지만, 낫질은 시엄마와 남편 몫!
곰실곰실 앉아 낫질하는것보다 도끼들고 장작패는게 오히려 적성에 맞는 선머슴 며느리는,
그저 집앞 좌판에서 농산물을 늘여놓고 파는게 일이다.
사실 이마저도, 빨리 팔아 치우고 놀고 싶은 마음에, 덤으로 얹어주고, 그냥도 주는데,
장사를 하는 건지, 봉사를 하는건지 모를 판이다.
# 결혼 30여년 만에, 살림은 2년차?
적성에 안 맞는 농사일에 매일이 좌충우돌인 며느리
시집와 농사가 적성에 안 맞는다며 낫질 한번을 안해도, 일 못한다 타박보다,
활발한 성격 탓에 조용한 집안의 활력소라며 예쁨만 독차지 해오던 며느리 재순씨.
그 시부모님 사랑 덕에, 맘 놓고 밖으로만 돌던 그녀가, 낫을 들고, 집안일을 도맡아 한지
2년째다.
바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로인해 큰 충격을 받은 시엄마가 치매증상을 보이면서다.
생각지도 못했던 밭일하랴, 밥 지으랴, 치매증세 있는 시엄마까지 챙기랴,
한바탕 뛰고 놀아야 할 며느리에게 한꺼번에 단단히 고삐를 채워놨으니
항상 탈출 같은 외출만을 꿈꾸는 정미씨...
# 선머슴 며느리의 화려한 외출(?)이 감행되다!
며느리가 안보였다 하면, 행선지 알림없이 사라지거나, 일을 만들고야 마는 시엄마의
뒤치다꺼리에 결국 몸살이 나고만 며느리...
그런 며느리에게, 시엄마와 오랜만의 화려한 외출이 허락되는데...
과연 그 외출은 화려할지, 위험할지...
힘들어도 철딱서니 없는 며느리를 어여삐 보듬어주셨던 시엄마를 평생 챙기겠단
선머슴 효부의 좌충우돌 살림적응기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