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노력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귀한 진액들이 있다.
바로 자연의 동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진액들. 한 방울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영양분만을 채취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연구하고 정성들여 키우는 사람들.
땅에는 곰의 쓸개인 웅담과 맞먹는 효능을 지닌 오소리진액, 산에는 골다공증에 좋은 싸리나무진액,
땅속에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지렁이진액, 그리고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기러기진액까지.
땅과 산, 자연이 온몸으로 선사하는 천연 진액에 숨겨진 비밀을 <리얼다큐 숨>이 밝혀낸다.
<오소리>
산속의 곰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곰의 쓸개에 버금가는 쓸개를 가지고 있다는 작은 곰, 오소리이다.
이 오소리에게서 쓸개보다 더 귀한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산속의 곰이 품은 비장의 무기,
리얼다큐 숨이 밀착 취재한다.
봄을 맞이하며 산천초목이 눈을 뜨는 입춘. 겨울 내내 잠을 자던 동물들도 눈을 뜬다.
곰처럼 땅굴을 파고 겨울잠을 잔다하여 토웅(土熊)이라고도 불리는 오소리도 그 중 하나.
잡식성이며 외모나 발바닥이 곰과 같이 생긴 특징 뿐 아니라, 오소리 쓸개의 성분과 효능이
곰의 웅담과 똑같다고 하여 토굴에 사는 곰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약 1,500평의 사육장에서 280마리의 오소리를 사육하는 한석록씨. 한석록씨가 오소리를
사육하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과거에 폐결핵을 앓던 그는 오소리를 사육하고
직접 약으로 사용하며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경험했다. 곰과 가장 비슷한 생물인
오소리는 야생의 습성이 있어서 땅굴을 파기도 하는데 그 안에 일가족의 오소리가 모여 산다.
오소리가 서로 가족임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취낭. 원래 모성애가 강한 오소리이지만
취낭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실시하는 것이 그들의 습성.
한석록씨는 오소리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방사장, 사육장, 분만실을 따로 둔다.
동면에서 깬 오소리가 분만하기 가장 좋은 시기인 지금. 모성애가 강한 오소리는 분만 현장에
인기척이 있으면 자기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곰을 닮은 만큼
야생의 습성이 강하게 남아있는 오소리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속의 뱀이나 개구리, 지렁이를
직접 사냥해서 먹기도 한다고. 오소리를 사용하는 방법에는 고기와 쓸개, 진액 등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진액. 오소리 진액을 내기 위해서는 우선 살아있는
오소리를 잡아야 한다. 잡은 오소리는 도축장에서 도축한 후 한석록씨의 손질을 거친다.
오소리에서 가장 진액이 많은 배나 등에서 지방을 일일이 채취해야 한다.
채취한 지방을 한데모아, 끓여내면 되는데 아토피에 효과가 있고 먹으면 간, 기관지 등에 효과가
좋은 맑은 오소리 진액이 완성된다. 이렇게 정성으로 완성된 오소리 진액의 가격은 1.8ℓ에
약 50만 원 정도. 그 외에도 약지만한 크기의 쓸개 가격은 개당 30만 원 정도이다.
살아있는 보양식, 오소리. 동의보감에도 천식과 기침에 효과가 나와 있다고 기록된 것 외에도
그 효능이 무궁무진하다는데. 작은 곰 오소리에 숨겨진 신비한 비밀을 리얼다큐 숨이 파헤친다.
<싸리나무>
흔하디흔하여 예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던 싸리나무.
보통 빗자루나 회초리로 사용한다고 널리 알려진 이 나무에 숨겨진 효능을 파헤쳐본다.
발에 치일 정도로 흔하다 하여 귀하게 취급받지 못했던 싸리나무. 싸리나무는 물싸리, 참싸리,
족제비싸리 등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참싸리나무.
참싸리나무라고 해서 전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 손을 타지 않고 두께가
두껍고 상태가 좋은 것만을 사용할 수 있는데 까다로운 조건의 싸리나무는 찾는 과정부터
험난하다. 우선 해발 500m의 산에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야 한다.
좋은 싸리나무는 일반적으로 흔히 알고 있는 얇은 두께의 싸리나무와 달리 채취하려면 두꺼운
톱이 필수. 성인 어른 두 명이 힘을 합쳐서 겨우 채취하는 싸리나무는 진액을 내어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싸리나무 진액을 내는 일부터 만만치 않다. 두 개의 항아리를 준비한 후 한쪽에만 잘
손질된 싸리나무를 넣고 두 항아리의 입을 맞댄 후 파놓은 땅속에 묻는다. 그 위에 드럼통을
씌운 후 왕겨를 가득 채워 불을 붙이는데 이때의 온도는 무려 100˚C를 육박한다. 약 3일간 불을
꺼트리지 않고 작업해야 겨우 100㎖의 양이 나온다. 이렇게 나온 싸리나무 진액은 아토피에
좋아, 몸에 바를 수 있지만 아직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없다. 먹을 수 있는 진액을 만들기
위해서 정제과정을 한 번 더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골다공증이나 고혈압에 좋은 진액이 완성된다.
발에 채이던 보잘 것 없던 싸리나무. 귀한 약재로 탄생되는 현장을 리얼다큐 숨이 찾아간다.
<지렁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을 합한 무게에서 이것의 무게가 무려 80%를 차지한다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땅속의 농사꾼이라고 불리는 지렁이. 그런 지렁이로 좋은 약을 만들 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지렁이의 종류는 약 4,500여 가지. 보통의 지렁이 농가에서는 붉은줄지렁이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한다. 약 1,700평 규모를 자랑하는 장성백씨의 지렁이농장에는 15개로
라인을 나눈 후 지렁이를 사육하고 있다.
장성백씨는 지렁이를 건강한 약으로 만들기 위해 슬러지를 먹이로 제공하며 지렁이가 많이
번식한 라인의 흙을 관찰하여 최대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자웅동체인 지렁이는 독특한 번식습성을 가지고 있다. 자웅동체인만큼 자가 생식을 하지만 다른
지렁이가 있을 경우에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바로 그것. 1년에 약 7~8개의 알을 낳으며 하나의
알에는 2~3마리의 새끼가 부화한다. 또한 지렁이는 어둡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계절, 낮과 밤에 상관없이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15~25˚C의 온도를 맞춰줘야
할 뿐만 아니라, 특히 덥고 해가 긴 여름에는 특히나 신경 써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약 10년 동안 지렁이 농장을 운영하며 환경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집단 폐사한 아픈 경험이
있지만 대신 그만의 노하우를 얻게 된 셈이다. 건강하게 사육된 지렁이는 분말, 환, 토룡탕, 기름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는데 그 중 최고는 단연 기름. 깨끗한 지렁이를 만들기 위해서 우선
하루에서 이틀정도 굶긴다. 굶으면서 지렁이는 몸속에 있는 이물질을 전부 몸 밖으로 내보내게
되는데 이물질을 내보낸 지렁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으면 1차 손질이 완료된 것.
그 다음부터는 활용방법에 따라 손질법 또한 달라진다. 환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조한 지렁이를
가루낸 후 직접 동그랗게 만들어 내고, 토룡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렁이에 있는 독을 빼내야
한다. 독을 빼내는 데에는 조금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소주가 바로 그것.
지렁이를 소주로 씻으면 노란 독을 빼낼 수 있다. 독을 빼낸 지렁이는 다양한 약재와 함께 끓여낸다.
지렁이 진액은 일반 참기름과 함께 끓여내면 지렁이 액이 나오고 관절염 등에 좋은 지렁이
진액이 완성된다. 지렁이의 마그네슘과 칼슘은 달걀의 50배, 돼지고기의 100배 이상 들어있으며
철은 필요량의 4배나 함유되어 있어 건강식으로도 손색없다고.
흔히 땅속의 농사꾼이라고 불리는 지렁이가 선물하는 특별건강식.
20cm 작은 몸집이 가지고 있는 지렁이진액에 숨겨진 특별한 효능을 리얼다큐 숨이 밀착 취재한다.
<기러기>
부리는 오리, 머리는 칠면조, 몸통은 거위, 발은 기러기를 닮았다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중남미가 원산지인 머스코비 오리라 불리는 ‘기러기’이다. 머스코비 오리는 1988년 식용으로
수입되면서 점점 알려지게 되었는데, 기러기는 과거 중국의 서태후가 즐겨먹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한다. 또한 고전의서에는 ‘사람의 양기를 돕고 근골을 장대하게 하며 고질풍증을 고친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 효과가 널리 입증되어 있다는데, 이 기러기로 몸에 좋은 약을 만들 수 있다?
기러기 사육 15년 경력의 손영우씨는 약 1,500평 규모의 농장에서 450여 마리의 기러기를
사육하고 있는 일명 ‘기러기 아빠’다. 그가 기러기를 접한 건 15년 전, 지인의 농장에서 먹은
기러기 고기에 반해서라는데, 맛에 반해 한 두 마리 키우던 것이 지금 규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그의 하루는 새벽 6시에 시작된다. 일어나자마자 기러기들에게 사료를 주고 밤새 기러기가 낳은
알들을 하우스와 노지에서 수거함과 동시에 발견한 알들은 재빨리 부화기에 넣는다.
부화기에 들어간 알은 꾸준한 관리 아래 약 34일 후 부화가 가능하다.
손영우씨는 수시로 기러기들에게 이상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데 기러기는 조류이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 하지만 질병 문제만 아니라면 기러기는 여름, 겨울에도
따로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튼튼하여 사육관리에도 용이하다고 그는 말한다.
잡식성인 기러기는 노지에 방사되었을 때 부리로 땅을 쪼아, 풀이나 벌레뿐만 아니라 새까지
먹을 정도의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고. 기러기는 질병에 강하고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7kg까지
자랄 정도로 빠른 성장속도를 자랑한다. 육질은 오리와 비슷하지만 더욱 부드럽고 담백하며
기름이 귀하며 불포화지방산이 더욱 많이 함유되어 미식가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나있다고.
기러기를 이용해 백숙, 불고기 등의 음식을 만들면 공통적으로 은은한 향기가 난다고 하여
‘사향조(麝香鳥)’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기러기. 이뿐만이 아니다.
몸에 좋은 기러기로 만드는 진짜배기 진액이 있다고 하는데!? 감초, 당귀, 하수오 등의 다양한
약재를 기러기 고기와 함께 꼬박 14시간을 쪄내면 뼈 건강과 풍에 특히 좋은 효과를 보이는
기러기 진액이 완성된다고. 봄철 기력회복에 최고로 손꼽히는 기러기. 건강한 기러기를 사육하기
위한 노하우를 밝히러 리얼다큐 숨이 찾아간다.
자연의 동식물로 신비한 천연 기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3월 31일 목요일 밤 9시 50분 MBN 리얼다큐 숨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