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곳, 한반도!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일찍이 어업이 발달했다.
우리 조상들은 나무와 돌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어로행위를 이어왔지만, 대규모 선박과 어로탐지기를
활용한 최첨단 어업의 발전하면서 대량획득이 가능해지면서 전통잡이는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첨단장비를 동원한 최신식 어업법을 뒤로 한 채 옛것을 지켜가며,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도 있다.
산에서 물고기를 잡는다? 우리 조상들의 숭어 특성을 파악한 전통잡이 육소장망부터 돌로 탑을 쌓아
그 귀하다는 풍천장어를 잡는, 돌무덤 장어잡이! 제주에서 겨울을 나고 온 멸치들을 잡는 전통 어법
죽방렴까지! 우직하게 전통 어법을 지켜낸 덕분에 최상의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어부들의 이야기가
MBN '리얼다큐 숨'에서 공개된다!
새벽 4시가 되면 가파른 절벽 위 망루를 오르는 사람이 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바다를 내려다보다
미묘하게 바뀌는 물의 색깔을 관찰하는 것이 그들의 주된 임무다. 회유하는 숭어떼를 기다렸다 잡는 방법,
바로 육소장망이다. 바다위에 떠 있는 여섯척의 배는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는 숭어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ㄷ‘자로 펼쳐놓은 그물 속으로 숭어들이 들어가는 순간, 높이뛰기 선수 숭어를 그물에 가둬 잡는데..
숭어떼가 들기 시작하면 시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망루에서 앞쪽 그물을 들어 숭어떼의 진로를
차단하면 항구에서 대기 중이던 어부들이 숭어를 잡으러 출동한다. 숭어가 그물 안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시간은 몇 시간 동안 기약없이 기다리지만, 그물을 가둬놓고 어부들이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단 10분! 그물에 도착한 어부들은 뜰채로 숭어들을 조심스럽게 떠올리는데 숭어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여 육질과 상품성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따라가서 잡는 방법이 아닌 물고기가 들기만을 기다리는 어로법. 물때에 맞춰 숭어가 잡힐 때까지
새벽부터 매의 눈으로 바닷 속 움직임을 쫓는 절벽 위의 사람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어부들은 실망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잡히는 대로 묵묵히 숭어 떠올린다. 거센 비가 내리고, 파도가 쳐도 옛방식을
고수하며 숭어를 잡는 거제도 사람들을 만나보자.
쉽게 만날 수도 구할 수도 없는 자연산 장어를 잡는 사람이 있다? 장어의 고장, 전북 고창에서
선사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특별한 방법으로 장어를 잡는다는데, 그 방법은 바로, ‘돌무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장어의 습성에 따라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든 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간 때에
맞춰 다시 돌을 무너뜨려 장어를 망으로 유인해 장어를 잡는 전통 방법이다!
미끄럽고 무거운 큰 돌을 장어가 서식하기 좋게 쌓아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주기적으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쌓아올렸다가 다시 해체하는 것도 일인 돌무덤 장어잡이.
이렇게 고생해서 잡은 자연산 장어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아 힘이 좋고 활동성도 좋아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전문 어업인도 자주 보기 힘들 정도로 귀한 몸값을 자랑한다.
매일 밤, 잠도 자지 못한 채, 뜰채와 붓을 들고 하천으로 나가는 이유는 바로 투명한 ‘이것’때문?!
바닷물이 빠지고, 들어오는 때 그물을 털어보면 실처럼 투명하고 작은 생명체가 움직이는데 이것이
바로 장어의 새끼 ‘치어’다. 그물 속에서 작고 연약한 치어를 모아 다 큰 장어가 될 수 있도록 양식장에
팔기 위해 매일 밤 조심스럽게 치어를 붓으로 모으고 있다.
얕보지 마라! 이렇게 모인 치어는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어마어마한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록 작지만, 성어가 되면 무려 장어가 되니 치어들이 모이면 그 값은
무시 못할 정도다. 선사시대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어업 방식으로 순수 자연산을 고집하고 있는
뚝심있는 그의 귀한 장어들을 만나보자!
따뜻한 제주에서 겨울을 보내고 돌아온 멸치들이 귀한 대접받는 곳이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크고, 물살이 빠른 지족해협 일대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 어법, 죽방렴!
물 속에 대나무로 짠 발을 그물로 펼쳐놓고 멸치를 잡는 방식이 바로 죽방렴이다.
바다 한 가운데 V자 형태로 놓여있는 죽방렴은 마치 작은 댐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안은 빠른 유속
때문에 잡지 못하는 멸치들이 모이고 있다. 수많은 경험과 지혜로 터득한 죽방렴은 500년간 이어져
내려온 경험과 지혜로 만들어진 전통 어업이라고 할 수 있다.
멸치가 들어간 원통과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는 대나무발로 이루어진 죽방렴은 멸치의 특성에 따라
밤에도 바다로 나가 불순물을 건져줘야 봄부터 가을까지 멸치들이 알을 낳을 수가 있다.
죽방렴이 최초록 기록된 것은 1469년 ‘경상도 속찬지리지’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김려의
‘우해이어보’에도 기록되어 있다. 돌발상황이나 날씨에 따라 어업이 걱정되지만 자연에 순응해야만
하는 어부들은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은 탓인지 궂은 날씨 뒤엔
찬란한 은빛을 뽐내는 멸치들이 어부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연의 섭리대로 지혜롭게 멸치를 잡는
죽방렴 어부들의 생활을 만나보자!
자연의 섭리대로 천년을 내려온 전통잡이를 유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오는 7월 2일 밤 9시 50분
리얼다큐 숨에서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