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 노조가 74%라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 속에 쟁의 행위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한번도 없었던 파업.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한 삼성전자 노조.
노조원 74%의 찬성 속에 쟁의 행위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정당한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라고 회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는 직원 과반이 속한 노조가 없는 만큼 사측은 지난달 28일 노사협의회와의 협상을 통해 올 임금 인상률을 5.1%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우목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 "직원들의 동의 절차 없이 노사협의회 8명이 12만 명의 임금을 결정하는 반민주주의적 행위를 하는 삼성 공화국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는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하고, 파업을 하더라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던 삼성그룹은 지난 2020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통해 노동 3권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용 /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2020년 5월)
-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일부 계열사에서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파업은 있었지만 사업장 전면 파업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노조 측은 17일 평화적 시위를 통해 노조의 입장을 회사에 전달하겠다며 당장 전면 파업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살아나고 삼성전자의 주가도 오름세인 상황에서 노조의 쟁의 행위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단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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