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통일부가 10년간 북한이탈주민 6천여 명에 대해 심층 면접 조사해 작성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 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를 보니 북한의 식량 배급제는 사실상 붕괴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 세습이 정당하지 않다고 보는 시선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실태 인식 보고서 를 보면 북한의 식량 배급제는 붕괴돼 주민들은 장마당(종합시장)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중 72%는 식량을 배급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89.7%가 하루 세끼 식사를 해결했다고 답했는데, 장마당과 같은 사경제를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노현정 / NK경제인연합회 회장 (탈북민 출신)
- "거의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가서 장사를 계속 했어요. 장사를 해서 그걸로 살았지 배급으로는 살았던 기억이 안 나요."
우리나라로 넘어온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는 그동안 3급 비밀 로 분류돼 내부 자료로만 활용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북한 경제 내부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며 주민을 억압하고 있는 북한 정권의 실상도…."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승계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도 56.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mook@mbn.co.kr]
- "통일부는 북한 정권 세습의 정당성은 물론 백두 혈통 기반 체계에 대한 인식에 균열이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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