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역대 대선 가운데, 가장 적은 표차로 승패가 결정된 이번 개표 과정은 한 편의 반전 드라마 였습니다.
8시간 반 동안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각 당의 표정을 모아봤습니다.
【 기자 】
오후 7시 반, 오차범위 내 접전 속 윤석열 당선인이 앞서는 지상파 3사와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 다른 출구조사 결과를 함께 받아든 양당.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고, 송영길 대표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장음)
"이겼다 이겼다! 이야! 가자 가자! 이재명! 이재명!"
반면, 최대 10%포인트까지 큰 표차를 전망한 국민의힘은 예상 외 결과에 긴장감이 역력했습니다.
2초간 정적 후 뒤늦게 박수를 친 의원들은 기대에 못 미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지지자 반응도 엇갈려 이 후보 자택 앞은 인파가 몰렸으나 윤 당선인 쪽은 정적이었습니다.
(현장음)
"우리가 이겼다!"
(현장음)
"……."
분위기는 개표율 50.97%를 기록하며 윤석열 당선인이 역전한 0시 30분부터 반전됐습니다.
민주당 상황실에 다시 모인 지도부는 침묵을 지키다 윤 당선인 유력이 뜬 뒤 "멋지게 싸웠는데 이재명을 외치자"는 한마디로 자리를 떴고,
같은 시각인 새벽 2시 반쯤 국민의힘 상황실에선 만세와 함께 서로 포옹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윤석열! 윤석열!"
조용히 상황을 바라보던 지지자들의 반응도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이 후보의 자택 앞 지지자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현장음)
"7년 동안 뵈었습니다. 7년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국민의힘 당사 앞 무대에 모여있던 윤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이름 석 자를 연호했습니다.
(현장음)
"윤석열! 윤석열!"
이 후보가 패배 승복 선언을 하고 윤 당선인이 지지자 감사 인사를 할 때까지, 출구조사 이후 8시간 반은 한 편의 반전 드라마 였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김재헌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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