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 함경남도에 1,100여 세대가 침수되고, 주민 5천여 명이 긴급 대피할 정도의 큰 비가 내렸습니다.
폭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북한에서는 알곡을 지켜야 한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면서 빈틈없는 대비책에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물에 잠긴 농경지, 집들도 지붕만 겨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리는 뚝 끊겨 주저앉았고, 도로 곳곳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지난 8월 1일 18시부터 2일 19시까지 (함경남)도에 평균 113mm의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함흥시, 신흥군, 낙원군, 영광군에서 강수량은 145~307mm를 기록했습니다."
폭우에 주택 1,170여 세대가 침수됐고, 주민 5천여 명은 긴급하게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리영남 / 기상수문국 부대장
- "앞으로 남은 8월 상순 기간에도 동해안 지역을 위주로 해서 여러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함경남도, 강원도, 황해도 수해에 이어 또 폭우 소식이 닥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비책 마련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은 민둥산, 산에 나무가 없기 때문에 비만 오면 토사가 흘러내려서… 하천이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작은 비만 내려도 사실 수해 피해가 대형으로 발생합니다."
실제로 북한의 신문과 방송은 농작물 보호 방법과 축산물 수문관리, 석탄 배관 설치 등 폭우 사전 대책을 구체적으로 열거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에 폭우 피해까지 가중되면 민심 이반이 심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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