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진) 물가 비상, 단골 뉴스가 되었는데요. 또다시 식품 물가가 들썩인다는 소식입니다.
박혜진) 네,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는 물가 인상! 서민층의 생활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병진 아나운서 나왔는데요. 안녕하세요?
정병진) 안녕하십니까.. 정병진입니다.
임현진) 자, 또 올랐다는 소식이네요, 별로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만, 전해주시죠.
정병진 1/6) 네, 정말 큰일입니다. 수입은 줄고, 물가만 오르니 말이죠. 일단, 먹을거리가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 달 우유가격이 오른데 이어 가격 상승세가 라면, 고추장 등으로 옮겨 붙어 식품물가가 줄줄이 뛰고 있는데요. 지난 8월 원유 가격이 리터당 138원 인상됐습니다. 때문에 11월에는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흰우유 출고 가격을 줄줄이 9.4~9.5% 올렸습니다. 요즘 우유 1리터짜리가 2300원 정도 하더라고요.
우유뿐만이 아닙니다. 고추장 가격은 평균 8.3% 올랐고, 라면도 농심이 평균 6.2% 비싸졌습니다. 심지어 취업 필수 스펙이라 불리는 토익 응시료까지 39,000원에서 42,000원으로 뛰었습니다.
박혜진) 그렇군요. 그런데, 대체 왜 이렇게 자꾸 오르기만 하는 걸까요?
정병진 2/6) 이유를 압축해 보자면,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원가 상승 압박이 가장 큽니다.
올해 구제역과 여름철 집중 호우 등으로 농축산물 공급이 부진했습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물가 단속이 식품 업체에 집중되면서 가격을 올리지 못한 품목이 많았는데,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올라 업체들이 불가피하게 물가를 인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은 유럽발 재정위기라는 외부요인과 8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라는 내부요인 때문에 연초부터 3%대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은행이 아닌 시중으로 돈이 풀리고 물가도 자연히 오를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입니다.
임현진) 네, 줄줄이 인상이 결정되는 한편, 한 기업에서는 인상 유보를 밝혔다고요?
정병진 3/6) 네. 그랬습니다. 한 대표적인 식품기업에서 가격인상 유보 입장을 밝혔는데요.
어제 오전, 두부와 콩나물 등 10개 품목, 15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하기로 밝혔던 이 기업은 8시간 만에 이를 번복하며 인상유보에 나섰습니다. 애초에 인상하기로 했던 10개 품목은 두부 콩나물 외에 면, 떡, 유부, 드레싱, 생수프, 요구르트, 어묵, 생라면 등의 제품이었는데요. 두부와 콩나물을 제외하고는 이미 가격이 인상됐지만, 다시 가격을 환원하기로 했습니다.
박혜진) 가격 인상이 미뤄진 것은 어찌됐든 반가운 일인데, 이렇게 가격 발표 후 8시간 만에 인상을 유보한 이유는 뭘까요?
정병진 4/6) 어제 오전에 있었던 비상경제 대책회의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연말연시를 비롯해 설날까지 물가 특별관리 지시를 내렸는데요. 이에 따라 이 기업은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한다는 취지로 인상 유보를 밝힌 것이죠. 하지만, 잠시 보류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가격 인상론이 고개를 들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임현진) 방금 말씀하신 대로 비상경제대책회의도 열렸고, 정부가 그동안 물가 안정 대책을 많이 내놓지 않았습니까. 그다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정병진 5/6) 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다소 부정적인 견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1월 4일 국무회의서 “서민을 위해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각 관계부처가 협의해 물가 안정 종합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농산물 가격, 공공 및 에너지 요금, 공산품 가격, 통신비, 보육비와 진료비 등을 개선하는 정책들이었는데요, 그런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서 별로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다..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4월에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물가를 가장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소비를 줄이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국세청 자료(2011 국세통계연보, 11.12.22)를 보면, 지난 5년간 과세대상 근로소득자의 1인당 연봉이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5%였으니까 안 쓰기는커녕 소비하기에 엄두가 안 나는 상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혜진) 지난번에도 한 번 다룬 내용입니다만은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법이 필요하겠네요.,
정병진 6/6) 물론입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 중요합니다.
과거, 아나바다 운동있었죠.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이런 것처럼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얼마든지 현명한 소비 습관 들이기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대형마트에서 일시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사면 단위 제품 가격으로 따져서 싸게 샀다,,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불필요하거나 과소비로 이어질 우려도 있거든요. 이런 소비습관 대신 작은 슈퍼나 상점을 이용해서 분산 구매하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됩니다.
또, 꼭 필요한 품목만 구입하는 것, 이건 많이 아실 겁니다. 목록을 작성해서 구입하면, 마트에 가서 덤으로 준다고 덮석 사는 그런 충동 구매를 줄일 수 있죠.
그리고 가격 비교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제품이라도 판매점별로 가격 차이가 두세 배까지 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잘 비교해서 싼 곳에서 사는 게 유리하겠죠. 또 중고장터, 알뜰장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임현진) 네, 오늘 내용 잘 들었습니다. 정병진 아나운서였습니다.
박혜진) 이번엔 시황센터 연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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