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
어떤 강경보수(또는 소위 ‘극우’)파 인사가 예전에 한 공식석상에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고 해서 그로인한 파문이 일고 있다. 우선 이미 몇년전에 있었던 이런 발언이 뒤늦게 문제가 되고 정치이슈화 되고있는 사태 그 자체에 유감을 표한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자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 적어도 공산주의자라면 가령 냉전시대 옛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던가 중국 모택동식 혁명을 선망한다던가 아니면 우리사회에서도 한번 노동자와 농민이 모두 들고 일어나 기득권층을 때려부수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일으켜 보고싶은 마음이 가슴한켠에 있다던가 이런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적어도 내가 살펴본 범위내에서는지금까지 문재인의 언행이나 말과 글 그 어디에서도 그가 공산주의식 혁명을 꿈꾸는 사람인지 그 근거가 될만한 것을 찾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문제다. 차라리 공산주의자든 사회주의자나 개량된 사민주의자든 뚜렷한 자기 이념적 정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그 사람의 행보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고 대응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재인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그냥 민주화운동,인권운동 그런게 좋은거라 생각하고 막연히 그쪽진영에 몸담아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온 듯한 그저그런 전형적인 진보 아류 인사일뿐이다. 허나 그런 ‘얼치기 진보’이기 때문에 더 문제다. 바로 그런 얼치기 진보인사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80년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이념적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바로 그런 86 측근들이 하자는대로 정작 자신은 별다른 사상적 소신도 없이 그냥 끌려다니는 사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그게 더 문제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정통야당의 이념적 기조는 대개 반공보수(6,70년대) 또는 중도개혁 내지는 자유주의 노선(8,90년대)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운동권 기류는 사회주의 내지는 심지어 친북 주사파가 주류였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동구 공산권이 몰락하고 북한이 세계 최악의 식량난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80년대 운동권들은 각기 분화되어 이념적으로 전향한 사람들은 북한인권,북한민주화 운동을 외치며 한나라당으로 갔고 여전히 좌파 사회주의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은 지금의 통진당,정의당 전신인 민노당 계열의 좌파정당으로 갔으며 그 외 나머지들이 현 새정련의 전신인 민주당으로 갔다. 헌데 전향했거나 여전히 좌파운동을 하는 사람과는 달리 자신의 현재 이념적 정체성을 제대로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민주당으로 간 부류들이다.
솔직한 이야기로 노무현때 열린우리당으로 간 86 운동권 지도자 출신인 가령 이인영이니 우상호니 임종석이니 그 외 김민석이니 뭐니 이런 사람들의 현재 이념적 정체성이 뭔지를 정확히 모르겠다. 정말 이젠 과거의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완전히 버리고 개량주의,수정주의화 된 것인지 아니면 그저 단순히 그래도 그 정도 유럭정당에 몸담아야 금뱃지 달기가 쉬우니 그런 출세지향적 사고에서 열우당으로 간 것인지 아니면 겉으로는 중도개혁이나 북유럽형 복지국가 모델을 표방하지만 아직도 가슴 한켠에는 80년대 꿈꾸었던 사회주의 혁명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한가닥이라도 남아있는 것인지 이중 대체 어느쪽인지 정확하게 그들의 정체성을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 솔직히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필자도 노무현때 한때 인터넷에서 반 주사파 친 민노당 성향(대개는 진중권 지지자) 인터넷 사이트인 ‘진보누리’에서 몇년 활동한적 이 있다.(사상적으로 동조한다기 보단 단순한 개인적 호기심 차원이었다) 헌데 그 무렵 진보누리 회원들끼리도 늘 토론(?) 하던게 그거였다. 과연 노무현 정권에 몸담은 전대협 지도자 출신 인사들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개량주의판지 아니면 단순히 출세지향주의자들인지 그거 갖고 자기네들끼리 맨날 치고박고 싸웠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중 전향한 사람들은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포함)으로 갔고, 아직도 좌파운동을 계속 하고픈 사람들은 구 민노당이라던가 지금의 통진당,정의당 같은 좌파계열 정당에 남았다. 헌데 문제는 ‘그외 개량주의파는 민주당(현 새정련)으로 갔다’고 단정지어 말하기가 힘든것이 참 유감스럽다. 그만큼 지금의 새정련에 몸담고 있는 보통 친노 또는 ‘친노좌파’라고도 불리는 80년대 운동권 출신 강경파들의 이념적 정체성을 뭐라고 단정짓기가 불분명하다는 이야기다.
우리 사회에 1917년에 있었던 러시아 볼세비키 혁명이나 중국 모택동 같은 방식의 혁명을 꿈꾸는 사람이 아주 없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북한체제를 찬양하거나 추종하는 발언을 하면 이젠 좌파들 사이에서도 바보취급 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아직도 우리사회에 무슨 간첩이나 빨갱이가 한 수백만명은 되는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현 시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극우 인사의 시대착오적 색깔론이 분명하다.
허나 그와는 별개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있다. 흥미로운 점은 80년대 운동권 출신중 전향해서 새누리당으로 간 사람이나 좌파계열(민노당,통진당,정의당 등) 정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80년대 운동권 전력이나 이후 있었던 자신의 사상적 고민의 시간과 현재의 모습을 대체로 숨기는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헌데 새정련에 몸담고 있는 80년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연 지금 새정련에 몸담고 있는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의 이념적 정체성은 뭘까. 정말 단순히 북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이나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가슴 한켠에는 80년대 꿈꾸었던 사회주의 혁명노선을 한가닥 미련이나 아쉬움으로 간직하고 있는것인지. 그 둘도 아니면 소위 그냥 ‘강남좌파’로 강남의 고급커피숍과 피부마사지숍에서 웰빙생활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기득권층으로 남아있는것에 만족하는것인지. 새정련의 친노좌파형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국민과 대중앞에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좀 더 솔직하고 분명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우리의 현대사에도 분명 민주주의 체제가 잠시 보류되고 인권이 열악했던 시절이 있었다. 따라서 그 시절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싸웠던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 그 자체가 폄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민주 : 반민주로 단순 구분되던 시절과 달리 이제 순수한 민주화운동 세력과 사회주의 운동파 또는 종북 주사파는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
사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선 자신의 뚜렷한 이념적 주관없이 막연히 민주화운동,인권운동 이런게 좋은건줄 알고 그런쪽에 몸담은 ‘얼치기 진보’들이 더 위험할수 있다. 바로 문재인이 딱 그런 부류인것 아닌가 싶어 그걸 걱정하고 있다. 그런 ‘얼치기 진보’들이 가령 단순히 인권변호사 활동이나 한다던가 연예계에 몸담으면서 가끔 시사적 발언하는 폴리테이너 노릇을 한다던가 또는 언론노조,방송노조 이런 활동이나 하고 있으면 그런건 문제될일이 없다. 하지만 엄연히 제1야당 대표고 여전히 차기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 빅3(안철수,문재인,박원순)중 한명인 문재인이 그런 ‘얼치기 진보’라면 그건 확실히 문제라 아니할 수가 없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자신의 뚜렷한 이념적 소신도 없는 그저그런 얼치기 진보라면 더 문제다. 바로 그런 확실한 자기주관 없이 주위에 포진한 80년대 운동권 출신 측근들 하자는대로만 그냥 끌려다니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어 그게 더 걱정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