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보금자리 속 아빠의 사랑
차들이 빠르게 달려 위험해 보이는 도로 옆, 세월의 흔적이 여실히 남은 낡은 집 한 채. 이 낡은 집에는 중증지적장애를 가진 재익(49) 씨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아빠와 마찬가지로 중증지적장애를 가진 딸 은지(10)에겐 다소 위험해 보이는 환경이지만, 재익 씨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집인데요. 가족끼리 한 방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금세 웃음꽃이 피어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재익 씨네 가족에게 위기가 닥쳤습니다. 내년이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나야 하는 건데요. 하지만 지적장애가 있어 제대로 된 수입이 없는 재익 씨와 아내 미정(38) 씨에게 이사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금방이라도 차가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될까 부부는 걱정스럽기만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은지는 그저 해맑기만 합니다.
“저는 겨울이 제일 싫어요”
켜켜이 쌓인 잡동사니, 잔뜩 쌓인 그릇과 빨래거리, 찍찍대는 쥐 울음소리가 들리는 낡은 집은 마치 창고와 같은 모습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입김이 나는 추운 욕실은 겨울이면 물이 얼어 주방에서 물을 끓여다 사용을 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인데요. 재익 씨 가족이 이런 열악한 현실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매일 집을 나서는 재익 씨. 장애가 있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재익 씨는 공장 청소일이나 고물 수거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해도 세 식구가 살아가기에는 생활비가 턱 없이 부족한데요. 벌써 3년 째 월세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재익 씨. 다행이 친절한 주인집 할아버지께서 딱한 사정을 이해해 주시고 그냥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지만, 재익 씨의 걱정은 끊이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려해도 돈이 없어서...“
미정 씨는 현재 신부전증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받고 있는데요. 투석을 받고 나면 온 힘이 빠져서 집에 돌아와 누워만 지낸다는 미정 씨. 자다가도 속이 메스껍고 팔 다리가 부어 잠에서 깨면, 곁에 있는 재익 씨가 온 몸을 주물러줘야 겨우 다시 잠에 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플 때면 중증뇌병변 때문에 시설에 가 있는 아들 광석(15)이 생각이나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19가 심한 요즘은 면회도 가지 못해 짧은 영상통화로 보고픈 마음을 달래는 부부입니다. 아픈 아내 때문에 혼자 모든 일을 하는 게 귀찮을 법도 하지만 재익 씨는 그저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게 안쓰러울 뿐입니다. 본인의 이도 다 깨지고 썩어서 치료가 시급하지만, 재익 씨는 아내의 신장 이식 수술을 해줄 방법이 없는지가 제일 고민이라는데요. 하지만 집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300만원 이라는 큰 수술비용은 부부에게 엄두도 낼 수 없는 큰돈입니다.
“이제는 이 집도 나가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열악한 집안 환경과 좋지 않은 건강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재익 씨가 요즘은 부쩍 어두운 표정을 짓게 되었습니다. 근래에 생긴 큰 걱정 때문인데요. 조만간 집 앞에 있는 도로가 확장을 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철거가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임대주택을 알아 봤지만 수백에 달하는 자부담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포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금방이라도 차가운 길거리로 쫓겨나게 될까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저 물끊길 걱정 없이 따듯한 곳에서 씻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재익 씨 부부에게 여러분의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중증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가족을 위해 한 없이 희생하는 재익 씨와
신부전증으로 고통 받는 아내 미진 씨,
그리고 부부의 소중한 보물 은지
이 세 식구의 가슴 아린 사연을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