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프지 말아요
경기도 파주시의 한 시골 마을. 이곳에는 아빠 병만 (53) 씨와 엄마 지희 (47) 씨, 사랑스러운 두 자매가 살고 있습니다. 병만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하던 중, 3중 추돌 사고로 인해 목과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수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끝낸 후, 오랜 시간 지팡이에 의지해 위태로운 걸음을 내디뎠던 병만 씨. 아픈 남편을 대신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를 볼 때면 경제적인 짐을 혼자 짊어지게 한 것 같아
한없이 작아집니다.
“ 사고로 모든 걸 잃었어요.”
단란했던 네 식구의 행복한 꿈은 한순간에 모두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아빠 병만 씨는 출근하던 중 앞차가 사고 난 것을 보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뒤따라오던 차가 들이받으면서 목과 허리를 다쳤습니다. 이후 응급실로 이송되어 목에 핀을 6개나 박는 대수술과 세 차례에 걸친 허리 수술을 마친 병만 씨. 전신마비가 올 뻔했던 아찔한 상황은 겨우 피할 수 있었지만, 그날 이후로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후유증으로 인해 지팡이에 의지해 겨우 한 발짝 내디딜 수 있었고, 고개를 힘껏 숙일 수도 없어 아내의 도움 없이는 머리를 감을 수 없으며, 밥 한술 뜨는 것도 버겁기만 합니다. 또한 바닥에 앉을 수 없어 작은 식탁 앞에서 가족들과 따로 밥을 먹을 때면 다 같이 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었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픈 자신을 대신해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버스가 자주 오지 않는 시골길을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면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뿐인 병만 씨.
“올해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러한 아픔을 잘 아는 딸 서윤이는 늘 아빠 곁에서 따뜻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올해 여덟 살이 된 막내딸 서윤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파스를 찾아와 붙여줄 때면 아빠로서 받기만 하는 것 같아 죄책감에 눈물을 흘립니다. 가족에게 오랜 시간 짐이 되는 것 같아 자신의 약값이라도 마련하기 위해 일거리를 찾아 나서지만, 극심한 통증으로 이내 주저앉고 맙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시로 찾아오는 수술 부위의 통증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와 패치까지 붙여야 하는 병만 씨. 여름이 오면 바닷가에 놀러 가자는 서윤이의 작은 소원을 올해에는 꼭 들어주고 싶습니다.
사고로 인해 얻게 된 지체 장애로 인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병만 씨와 아픈 아빠를 걱정하는 마음이 예쁜 서윤이! 사고로 인해 찾아온 먹구름이 걷히고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아빠가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함께하고 싶다는 서윤이의 소중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지체 장애를 얻게 된 아빠,
그런 아빠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딸
마약성 진통제로 극심한 통증을 견디며
일거리를 찾아 나서는 병만 씨에게 힘이 되어주는
여덟 살 서윤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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