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의 이별이야기
12년 전,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쌍둥이를 데리고 맨몸으로 집을 나온 김진숙(42) 씨.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식당과 공장을 전전하며 궂은 일 마다 않고 억척스럽게도 살아왔습니다. 혹여나 아이들이 엄마의 직업을 부끄러워할까 잠도 줄여가며 야간대학을 나와 보육교사가 되었습니다. 당당한 엄마가 되어 아이들과 행복한 미래만 펼쳐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청천벽력과도 같은 유방암 진단. 행복은 그렇게 진숙 씨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생명 연장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를 하고,
앞으로 완치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가슴에서 시작된 암은 간과 폐 그리고 뇌까지 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3년 동안 세 번의 수술과 36차례의 독한 항암치료를 견뎠지만, 암은 그런 진숙 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점점 그 수를 늘려만 갔습니다. 결국, 얼마 전 찾아간 병원에서 완치가 불가능 할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의 치료는 생명 연장일 뿐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딱 3년만 더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조금 크니까 그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빚을 내 어렵사리 들어온 임대아파트. 보호자인 엄마가 사라진다면 아이들도 더 이상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진숙 씨는 아이들이 성년이 될 때 까지 만이라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차츰 아이들과의 이별 준비를 해나가는 진숙 씨. 영정사진을 준비해놓으면 오래 산다는 말에 영정사진도 찍고, 누구보다 씩씩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에 밝은 모습을 담은 투병일지도 씁니다. 약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누구보다 씩씩하게 암과의 사투를 이어나가는 진숙 씨. 하지만 자신의 영정사진 앞에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맙니다.
누구보다 씩씩하게 암과 사투하는 진숙 씨.
진숙 씨의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야기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