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에서 꿈꾸는 간절한 소망
경기도 용인, 없는 치아로 겨우 밥을 삼키고, 시린 겨울 냉기를 버티기 위해 뜨거운 물이 담긴 병을 끌어안고 잠을 청하는 고독한 노인이 있습니다. 그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 단칸방 뿐. 이 보금자리만큼은 지키고 싶은 간절함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입원 치료를 하면서 대장 종양을 8개 떼어내고 간암 시술을 5번 받았습니다..”
독거노인 형규 씨(64)는 손이 시린 추운 겨울, 얇은 잠바 하나만 걸치고 병을 주우러 나갑니다. 열심히 모아 팔면 조금은 살림에 보탬이 될까 싶은 마음인데요. 허리 통증에 노쇠해진 몸으로 쓰레기를 열심히 뒤졌지만, 결국 아무것도 줍지 못하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과거 허리가 골절됐을 때, 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습니다. 허리 통증약으로 참아보지만, 심할 때는 숨쉬기도 어렵다는 형규 씨. 아프고 늙은 몸 때문에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서러울 뿐입니다. LH에서 마련해준 단칸방. 형규 씨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인데요. 1년 넘게 밀린 월세로 전기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 콘센트만 꼽으면 10분 있다가 전기가 나가 버립니다. 밥솥을 쓸 수 없어 휴대용 버너로 밥을 짓고, 세탁기를 쓸 수 없어 손빨래하며 지내야 하는데요. 치아가 없어서 어렵게 밥을 넘겨도 소화가 어려워 지금은 배가 비정상으로 부풀어 올랐습니다. 간암 진단으로 치료받았지만, 또 간암 재발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는데요. 대장 종양 8개를 떼어내고 간암 시술만 5번. 간세포암종으로 완치가 안 되고 간경화가 있어 언제 전이될지 모르는 상황. 형규 씨는 시한폭탄 같은 병을 가지고 묵묵하게 버티는 중입니다.
“제가 모아둔 돈을 가지고 저 모르게 그냥 떠나가서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형규 씨는 과거 가정을 위해 그리고 자식들을 생각하며 뼈저리게 일만 했습니다. 월세방에서 전세방으로 옮기기 위해 쉬는 날 없이 벌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아내. 억울하고 스트레스받아서 고통 속에 살았던 그는 결국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했는데요. 사는 데까지 살아보려고 마음먹었지만, 세상은 가혹하기만 했습니다. 벌이는 없는데 밀린 월세 고지서는 날아오고 막막함에 매일 불안합니다. 하루가 저물 무렵, 추운 밤이 되면 조금이나마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뜨거운 물을 병에 담는데요. 얇은 이불을 덮고 해가 뜰 때까지 추위에 맞서 따뜻한 병을 꼭 끌어안고 잠을 청합니다.
“지금 저한테는 병원도 문제지만 경제적으로 모든 게 걱정이 많아서 그렇게 하루하루 보냅니다..”
며칠 뒤, 허리의 상태가 걱정되어 찾아간 병원에서 뼈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변형까지 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요. 뼈의 변형이 진행될수록 결국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 아픈 것만 집중하기엔 당장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형규 씨. 조금이라도 집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상담을 진행했는데요. 몇 달의 유예기간은 받을 수 있지만, 집세가 너무 오랫동안 연체되어 한시라도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꿈 같은 행복한 단칸방에서 오랫동안 살고 싶은 형규 씨. 그에게도 따뜻한 봄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형규 씨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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