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살게 하는 힘, 내 아들 우진이
순자(64) 씨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 우진(43) 씨는 생후 6개월이 되던 해 심한 발작 증상을 보였습니다. 다발성 경련성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을 해야 했지만 당시 순자 씨는 병원비를 마련할 수 없었는데요, 치료시기를 놓친 우진 씨는 결국 뇌에 심한 손상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능을 가진 채 살고 있습니다. 혼자서 옷을 입지도,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하는 어른 아이로 살고 있는 우진 씨. 현재 43살이지만 평생 엄마 순자 씨가 모든 것을 챙겨주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앞길이 캄캄하고 버거운 365일. 하지만 순자 씨는 아들이 더 이상 퇴행되지 않길 바라며 지금처럼만 곁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올해 봄, 과연 순자 씨의 작은 소원은 이루어질까요?
“걱정과 고민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아요”
아들을 홀로 지켜온 순자 씨. 아침부터 밤까지 식당 일을 하고 있지만 얼마 되지 않는 수입과 수급비만으로 살기엔 벅찬 상황. 월세를 밀려 난처했던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또한 집에서 벽을 계속 치고, 바닥을 세게 뛰어다니는 등 아들의 과격한 행동이 신경쓰여 이웃들에게 피해 가지 않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지만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낼 여유가 없어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길어집니다.
“아들 몰래 눈물 흘린 날이 수천 번이에요”
3살 우진 씨는 제어할 수 없는 돌발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순자 씨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길을 걷다가도 차도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면 무작정 달려가는 아들을 순자 씨는 언제나 힘으로 막아야 합니다. 한 시도 예측할 수 없는 아들의 행동에 순자 씨는 나이가 있어 체력적으로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아들이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마다 옆에서 아무것도 고쳐주지 못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순자 씨는 마음이 미어집니다. 아들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다면 호통을 해서라도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소통이 안 되는 현실에 그저 허탈하게 웃음만을 지을 수밖에 없다는 순자 씨. 이런 아들을 지켜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아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전합니다.
“내 아들, 우진아 엄마가 평생 지켜줄게”
먹고살기 위해 바빴던 순자 씨는 아들과 제대로 된 추억 하나 떠오르는 날이 없습니다. 그런 미안함 때문인지, 시간을 쪼개어 아들의 손을 잡고 공원 산책을 하는 순자 씨. 이는 순자 씨가 무너지지 않고 나약해지지 않기 위한 마음을 가다듬기 위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들에게 부족한 엄마라고 생각해 가슴 한 편에 돌처럼 무거운 무게를 달고 살아가고 있을 순자 씨. 아무에게도 의지할 가족 없이 서로만을 바라보며 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얻을 때까지 순자 씨는 내일을 향해 오늘도 버텨냅니다.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43살 아들과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엄마,
서로만을 의지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이 가족의 이야기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