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 씨의 포기할 수 없는 희망
다급히 집으로 들어서는 재희 씨. 외출에서 돌아올 때면 마음이 급해지는데요, 홀로 집에 있을 남편 춘용 씨(60) 때문입니다. 뇌성마비로 한쪽 다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춘용 씨는 현재 간암으로 투병 중입니다. 아내 재희 씨의 도움이 없으면 혼자 식사를 하는 것도, 거동하기도 어려운데요. 재희 씨는 남편의 암 투병에 좋은 음식을 사주기 위해 양봉을 하는 지인의 꿀을 판매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남편을 돌보는 재희 씨의 몸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뇌성마비로 다리를 쓸 수 없는데다 양손에 의지해 일을 하다 보니 어깨 통증이 심합니다. 살얼음을 걷듯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 부부에게 과연 희망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남편이 더 힘드니까, 저는 참을 수 있어요”
재희 씨는 어렸을 적 앓은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생활을 하는데요. 그마저도 집에서는 좁은 공간과 소음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손과 어깨 힘으로 바닥을 짚으며 이동을 하는데요, 어깨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 왼쪽 어깨는 수술을 했고 오른쪽 어깨도 통증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하루빨리 수술을 해서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혼자 남게 될 남편 걱정에 파스 한 장으로 통증을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깨를 무리해서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지만, 남편을 돌봐야 하는 재희 씨는 오늘도 두 팔로 집안을 오가며 남편을 챙기고 있습니다.
“더 해주고 싶어도 해주지 못하는 게 속상하죠”
남편의 약과 식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온갖 집안 일을 모두 아내 재희 씨의 몫입니다. 꿀을 판매하고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남편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주고 있는데요, 하지만 늘 예산을 웃도는 가격에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사 온 과일도 바로 먹지 않고 데쳐서 먹는데요. 암투병으로 날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들을 해주고 싶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미안한 마음뿐이라는 재희 씨. 이런 아내를 보는 남편의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항상 고맙고 미안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보고자 택시 운전 자격증도 취득하고 용접 일도 배웠다는 춘용 씨. 하지만 뇌성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그에게 취업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9년, 춘용 씨는 간암 판정을 받았는데요.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부부가 병원에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에 현재 항암 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더 이상 병이 악화되지 않고 건강해지길 바라는 재희 와 춘용 씨.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오늘보다 더 행복할 내일을 꿈꿉니다.
암 투병 중인 남편 춘용 씨와
어깨의 통증을 참으며 남편을 보살피는 재희 씨,
오늘을 함께 이겨내길 꿈꾸는 부부의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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