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이름으로
오픈 준비가 한창인 카페에서 직원들이 저마다 분주하게 업무를 합니다. 이곳은 개인이 아닌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인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일터인데요, 오늘의 주인공 민경 씨(37)는 작년부터 이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인정받아 어느새 매니저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민경 씨가 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뿐인 아들 가온이(7)를 위해서인데요, 가온이는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커서도 인지능력이 초등학생 수준밖에 안 되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해 현재 치료를 병행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특수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혼자서 아픈 아들을 감당하는 것이 매우 벅차고 힘들지만, 민경 씨의 소원은 가온이가 항상 행복했으면 하는 것뿐인데요, 이런 민경 씨의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7년 전, 민경 씨의 남자친구는 민경 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 도망갔습니다. 결국, 민경 씨는 홀로 가온이를 책임지게 되었는데요, 엄마가 된 민경 씨는 가온이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키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온이가 지적장애 판정을 받고, 재작년까지 꾸준히 재활치료센터에 가온이를 보내며 민경 씨는 24시간 가온이의 옆에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비급여로 나가는 재활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경제적 형편은 더욱 안 좋아졌는데요, 그러다 가온이가 장애 아동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되면서부터 엄마 민경 씨는 생계비를 벌 수 있는 카페 일을 바로 시작했습니다. 꼼꼼하고 성실한 민경 씨의 업무능력 덕분에 민경 씨는 어느새 매니저 역할까지 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늘 열심인 민경 씨 덕분에 센터 팀장님은 카페 3호점도 생각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들 가온이를 위해서 엄마 민경 씨는 매일 밤낮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장애가 눈에 띄지 않아 더 감당하기 힘들어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온이는 겉으로 장애가 보이진 않지만, 가끔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통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 갈 때면 지나가는 사람을 때리거나 말을 거는 등 자칫 위험한 행동을 할 때가 있어 민경 씨는 늘 걱정이 많은데요, 가뜩이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장애라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그저 철없는 아이로 생각해 야단을 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민경 씨는 속으로 끙끙 앓습니다. 아들과 함께 외출하는 날이면 매번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할 수밖에 없는데요, 집 안에서도 물건을 던지거나 벽지를 뜯으며 노는 가온이 때문에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민경 씨. 현재 사는 집이 임대아파트이기에 조심하고 또 조용하게 살고 싶지만, 뜯어진 벽지와 아랫집의 항의 전화에 민경 씨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져만 갑니다. 하지만 가끔 가온이가 미안하다고 말하면 이런 마음의 짐도 눈 녹듯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민경 씨는 가온이가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게 집에서 꾸준한 글자 공부와 반복 학습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파도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겨내야죠”
민경 씨는 현재 치아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형편이 좋지 않아 치아가 썩어도 방치해둔 것이 화근이 된 것인데요, 어금니 쪽은 거의 썩거나 없는 곳이 많아 임플란트 치료만 해도 3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듭니다. 하루빨리 치아 치료가 시급하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이를 미루고 있습니다. 거의 앞니로만 음식을 씹다보니 질기거나 조금이라도 딱딱한 음식은 못 먹는다는 민경 씨. 어금니로 음식을 씹을 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바랄 게 없다고 합니다. 민경 씨에게는 아픈 자기 몸보다 늘 아들이 우선이기에 치아치료보다 당장 가온이에게 필요한 물건 하나라도 더 사고 싶다고 합니다. 세상의 어떤 날 선 시선에도 씩씩하게 이겨내는 민경 씨와 가온이에게 어떤 내일이 찾아올까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 가온이를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 엄마 민경 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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