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MBN 집중분석’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MBN <집중분석>
매주 월~금 오후 5시
재방 익일 새벽 1시, 새벽 4시
==================================================
이만섭 전 국회의장
“중국 방문을 일본보다 먼저 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
▶ 민생국회가 될 것이다, 경쟁 없는 국회가 될 것이다, 6월 임시국회에 임하면서 모두 한마음으로 다짐했던 정치권인데요. 그러나 이러한 초심이 사라진지 오래고 NLL 논란으로 연일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공방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6월 임시국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이런 정치권을 참 안타깝게 바라보실 분일 것 같습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님과 함께 정치권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이 자리에 오셨어요. 그동안 건강하셨어요? 의장님 모습을 뵈니까 갑자기 반가워서요.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하고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한반도 비핵화라든가 한중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셨어요? 평가를 하신다면.
-이번에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뭐냐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 두 분이 공통적으로 인식을 같이 했고 특히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어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 방문해서 한국하고 미국하고 중국하고 삼각관계로 북한의 핵 포기 압력을 넣고 있는 거예요.
▶ 상당히 압박하는 모양새죠?
-그렇죠. 삼각관계로 지금 압박을 넣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북한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될 거예요.
▶ 특히 시진핑 주석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자고 했어요. 평화통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 상당히 진전되고 의미 있는 언급이라고 이해되거든요. 의장님 보시기에 그 문제는 어떻습니까?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이야기 중에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그 이야기인데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한다고 중국의 국가주석이 이야기 한 것은 처음이에요. 이것을 내가 볼 땐 옛날에는 중국이 북한 주도 하에 통일되는 것을 바랐지만 지금은 한국 주도하의 통일이 되어도 괜찮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이런 생각을 해요. 앞으로 우리가 중국과의 믿음을 통해서 한반도의 통일이 한국 주도의 통일이 되더라도 그것이 결코 중국의 국익에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사람들한테 자꾸 믿음을 주고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요.
▶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말씀하셨잖아요. 한반도의 통일이 중국에게 득이 된다, 이 점을 주변국가에 적극적으로 설득해라. 말씀하신대로 평화 통일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정부가 늘 주장했던 거 아닙니까. 그 점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 했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보여 지는데요.
-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요.
▶ 박근혜정부는 이번 순방으로 미국에 이어서 중국에 두 번째로 갔습니다. 그만큼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시 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일본 가기 전에 중국을 먼저 간 게 잘한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데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그런 것을 공개적으로 합의할 순 없겠지만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 영토문제, 그런 것에 대해서 중국하고 우리가 공동으로 협력해서 대항을 해야 해요. 그것을 바로 잡는데 중국과 우리가 협력을 해야 된다고요. 미국으로 하여금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도록 미국이 조금 더 강하게 압력을 넣도록, 그것도 우리하고 중국이 의논해서 미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나는 일본에 잘못된 것을 고치는 데 우리와 중국이 힘을 합치자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중국 방문을 먼저 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 어제 발표된 미래비전공동성명을 보면 우리 정부는 끊임없이 북한의 핵 불용, 이른바 한반도 비핵화 표현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자, 이 점을 강조했는데 결국 중국이 이 문제만큼은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역시 중국이 생각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뉘앙스의 차이가 있지 않나. 여전히 중국에 북한에 대해서 눈치를 보고 전략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아니에요. 일부 언론이나 평론가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적어도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세계 평화 안전에 해롭다 하는 인식을 같이 했다는 건 핵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얘기에요. 다만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좋겠다, 북한이 핵을 안 갖도록 하는데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중국의 현재까지 입장이에요. 그러니까 6자회담을 열어서 6자 회담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자 하는 것은 중국으로선 당연히 이하는 거죠. 그러나 온도차가 있다든가 중국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든가 이런 이야기는 잘못된 거예요. 중국이 분명히 이야기하잖아요. 시진핑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서도 그렇고 우리 박 대통령을 만나서도 그렇고. 북한의 핵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거 아니에요. 확실한데 뭘 그래요.
▶ 시진핑 주석이 대북 문제에 있어서 남북 간의 대화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6자 회담 얘기도 했고. 이렇게 대화를 강조한다면 북한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까요?
-북한이 상당히 고민할 거예요. 왜냐하면 북한은 그동안 핵과 경제를 병진한다는 게 나름의 정책이었는데 그러나 지금은 핵과 경제가 병진되지 않는다고요. 중국, 미국, 한국이 절대 핵을 용납하지 않는데 어떻게 된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제 그야말로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서 국민들이 잘 살게 해야 돼요. 북한의 체제 유지를 핵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불가능하다고요. 그러니까 핵을 포기하고 그 대신에 국민들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체제 유지가 되는 거예요. 아버지하고 할아버지는 6.25를 일으키고 무력통일하려고 했지만 아버지나 할아버지는 남한에 대해서 무력통일, 힘으로 통일하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졌지만 이번 김정은 위원장은 거꾸로 핵과 무력으로 통일할 생각은 없다, 국민들 잘 살게 하겠다, 그것이 우리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해서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100% 다른 길을 간다면 이 사람은 정말 훌륭한 지도자가 돼요. 그런 방향으로 나가주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평소에 이야기 하는 게 앞으로 중국과 우리는 북한이 개혁 개방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돼요. 그래서 북한이 카자흐스탄처럼 베트남처럼 개방개혁해서 잘 살도록 해야 된다고요. 지금 베트남 얼마나 잘하고 있어요. 카자흐스탄도 그렇고 지금 굉장히 잘 살고 있어요. 국민 소득도 굉장히 높다고. 우라늄 보유국이 세계에서 제일 많지만 전부 핵을 포기했다고요. 그런 것을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주위의 사람들이 그렇게 없는지 모르겠어.
▶ 지금 말씀하셨듯이 결국 북한이 상당히 궁지에 몰렸고 선택의 카드가 많지 않은데 이번 한중간에 있어서 외교, 군사적 측면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주요 수단 중에 하나가 경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것, 한중 FTA도 그렇고. 이 문제도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이번에 경제 사절단이 사상 최대로 많이 가지 않았습니까? 경제적인 협력을 통해서 북한을 압박하는 이런 모양새를 어떻게 봐야 합니까?
-중국과 우리는 경제적으로 협력을 해왔는데 이제 한 단계 더 높여야 되겠죠. 그러니까 이번에 두 정상이 한중 FTA 문제도 지금 교착 상태에 있는데 적극적으로 성사가 되도록 추진하기로 했고 머지않아 2차 회담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우리가 더 발전해나가야죠. 그런데 중국에서 그런 표현을 했더라고요. 뭐냐. 경열정랭. 경제관계 협력은 굉장히 뜨거운데 정치 외교는 냉랭하다 얘기했는데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예방을 계기로 경열정랭이 아니라 경열정열이 되었다고요. 경제도 뜨겁게 협력하고 이제 정치 외교도 뜨겁게 협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 아직까진 뜨겁지 않은 거 아닌가요? 예열단계.
-이제 점점 뜨거워지는 거죠. 중국도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안전과 평화에요. 우리 대한민국의 한반도 정책도 평화와 안전 아니에요. 우리와 똑같아요. 평화와 안전을 파기하는 게 바로 북한이에요. 이것을 중국도 너무 잘 알아요. 그러니까 중국학자들도 지금 북한은 귀찮은 존재고 골치 아픈 존재다, 이제 저 체제가 계속 있을 필요가 없다. 다른 체제를 하나 만들어서 차라리 통일까지 밀고나가고 한다고 이야기 하는 학자도 있다고.
▶ 국제사회의 일환으로서 계속 북한을 두둔하다 보면 중국이 외톨이가 될 수 있죠. 너무 비정상적 행태를 하는 북한에 대해서 정책이 변화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나오죠.
-그것을 이제 중국도 알잖아요.
▶ 북한도 김계관 제 1부상이 중국을 방문했고 그 전에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특사 자격으로 갔는데요. 북한도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해서 인식을 할 텐데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될 겁니다. 그러나 분명히 북한에 대해 중국이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향후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에 뭐가 있을까요?
-그러니까 우리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미국과의 동맹관계, 중국과 뜨거운 협조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길, 그것이 최상의 길이에요. 그리고 자연히 때가 올 거라고 봐요.
▶ 이렇게 국제사회에 고립되다 보면 북한이 또 도발이라는 선택을 하지 않을까. 일각에서는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북한이라는 나라를 전혀 예측할 수 없잖아요.
-물론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쥐가 고양이로부터 나갈 구멍도 없이 궁지에 몰리면 거꾸로 돌아서서 고양이를 무는 수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러나 이북도 그렇지, 지금 궁지에 몰려서 물수가 없다고. 왜냐하면 고양이 한 마리가 아니라 큰 고양이 세 마리가 있는데. 그러니까 이제는 내가 아까 이야기한대로 핵을 포기하고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길밖에 없어요.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봐요.
▶ 얼마 전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외신도 있었고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거 아니냐.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항상 예의주시를 해야 되겠죠.
-물론 항상 예의주시해야죠. 혹시 할지 모르지. 우리 국방 당국은 할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만. 그러나 두고 봐야죠.
▶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안보, 대북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국민들로부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첫째 평화이고 신뢰프로세스에요. 우리가 평화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선 안보가 단단해야 돼요. 평화도 우리가 힘이 있어야 지켜진다고요. 우리가 힘이 없으면 평화고 뭐고 자연히 없어지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힘이 있어야지 평화를 지킬 수 있고, 힘이 있어야 대화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항상 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고 있더라고요.
▶ 주제를 바꾸겠습니다. 내일이 87년 6월 29일, 6.29 선언이 일어난 지 26년이 되는 해 입니다. 1987년 6월 9일 이한열 연세 대학생이 최루탄에 맞아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숨지는. 그야말로 전국에 분노의 함성들이 울려 퍼지지 않았습니까. 결국 당시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국민들 요구에 굴복한 거죠. 그래서 이른바 6.29라는 게 나왔는데요. 그때 김대중 사면복권문제도 다 들어가 있었잖아요. 어떻습니까? 의장님이 바라보는 6.29가 상당히 남다르실 것 같아요.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만.
-내가 이 세상에 나고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신 슬픔 다음으로 가장 큰 슬픔이 바로 이한열 군과 김주열 군이야. 그런데 김주열 열사는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3.15 부정선거 항거할 때. 내가 그때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갔었는데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바다에 올라왔다고요. 깜짝 놀라서 사진기자를 데리고 가서 사진을 찍고 동아일보에 특종을 냈는데 그 시체를 경찰이 마산 시립 병원에 가져갔다고요. 밤에 빼돌린다는 이야길 듣고 내가 밤늦도록 지켰는데 그때 내가 마음이 정말 착잡했어요. 이럴 수가 있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87년 이한열 군, 아마 6월 9일일거야. 6월 10일 날 호헌철폐, 직선제 개헌을 지지하는 전국 대회를 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 전날 연대생들과 경찰들의 충돌이 있었어요. 그래서 최루탄에 맞았는데 내가 바로 세브란스 병원에 갔더니 나를 이한열 군이 누워있는 침대로 안내를 하더라고요. 말은 전혀 못하고 의식도 없고. 내가 이한열 군 어깨에 손을 대고 정말 마음으로부터 기도를 했어요. 제발 살아다오. 그런데 귀 위와 밑에 최류탄 파편이 박혔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6.29 선언 이후 돌아가셨어요. 그때 연세대학교에서 빈소를 만들었는데 김영삼, 김대중 총재들이 빈소에 가니까 학생들이 학생을 정치에 이용하지 마시오, 하고 못 들어가게 했다고요. 그런데 내가 갔더니 내가 선배이기도 하지만 나를 모두 따뜻하게 안내해주었다고. 어쨌든 그때 상황은 정말 말할 수 없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4월 13일 날 절대 개헌하지 않는다는 호헌조치를 해서 모두 들고 일어났는데 6월 20일 날 노태우 대통령이 날 만나자고 하더라고. 국회에서 나하고 노태우 대표가 10시에 만났는데 내가 노태우 대표에게 이렇게 얘기했어요. ‘여보, 당신 장충단 공원에서 엉터리로 박수쳐서 대통령이 되어 봤자 임기도 못 채우고 며칠 가지도 못해’ 그러면서 내가 종이에 필사즉생 필생즉사. 이순신 장군의 말씀을 종이에 써주면서 대통령이 안 되도 좋으니까 올바른 길로 가라고 그러면 당신 산다고. 그러나 비겁하고 엉뚱하게 대통령이 되면 영원히 죽는다고 내가 종이에 써줬다니까. 써주면서 절대 직선제 해야 된다고.
▶ 그때 처음 직선제를 말씀하셨군요?
-나는 국회에서 한국국민당 총재로 국회에 있을 때마다 직선제, 단임제를 계속 주장했지. 그러니까 12대 국회에서는 진짜 국회의원은 한 사람 있다고 했어. 이만섭 총재 한 사람만이 진짜 국회의원이라고 했는데. 그 분위기 속에서 내가 계속 주장을 했고. 6월 20일 날 노태우 대표가 만나자고 그래서 그 얘기를 해줬고 그랬더니 전두환 대통령한테 이런 분위기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나를 만나게 해줬어요. 그랬더니 6월 24일 날 아침 10시에 김영삼 총재, 12시에 이민우 총재와 점심을 하면서 대담을 하고 2시에 만났다고. 순서대로. 그런데 내가 2 시에 만났을 때 전두환 대통령 보고 ‘김영삼 총재, 이민우 총재는 뭐라고 합디까?’하니까 ‘선택적 국민투료를 하자고 그럽디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대통령 중심제 놓고 국민 투표를 해서 결정을 합시다. 그게 선택적 국민투표야. 물론 그 두 총재도 대통령 직선제가 절대 이긴다는 자신이 있으니까 그랬지. 물론 그래요. 그런데 내가 뭐라고 했냐면 선택적 국민 투표를 하면 당신들이 어떠한 일과 공작을 해도 90% 이상이 대통령 직선제가 나온다고.
▶ 당시 국민들의 요구가 분출했죠.
-90% 이상이 나오는데 그러면 당신들은 출발도 못하고 그대로 정권 내놔야 돼. 그러지 말고 그렇게 시간 낭비 하지 말고 차라리 깨끗하게 직선제 하는 게 좋다고, 내가 전두환 대통령한테 그랬거든. 만일 김대중, 김영삼 두 김 씨가 합치면 그건 당신들도 못 이기고 단일화를 하면 어떠한 일을 해도 이길 수 없고. 둘이 나누어지면 이긴다 이 말이야. 단일화하느냐, 나뉘어 지냐 하는 것은 하나님께 맡기라고. 그런데 내가 볼 땐 단일화가 좀 어려울 거라 본다고. 두 사람을 내가 잘 알지만.
▶ 전망하신대로 맞아 떨어졌네요.
-그래서 받으라고. 그러니까 전두환 대통령이 가만 들으니까 내말이 맞거든, 그러니까 날 보고 ‘이 총재께서 노태우 대표에게 말씀해주세요’ 하고 부탁을 하더라고. 대통령이 결심만 하면 내가 노태우 대표를 다시 한 번 만나서 얘기할 테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라고 했어요. 부대변인이 낸 전두환의 육성 녹음과 같이 나온 책이 있어요. 거기에 보면 이만섭 총재는 사심 없이 상대편 입장에 서서 인간적인 설득을 하면서 전 대통령이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고 나온다고.
▶ 정확한 표현이네요. 정말 사심 없이. 당시 상황을 저도 현장에 있어서 아는데 엄청 엄중하지 않았습니까? 국민들의 불만과 욕구가 분출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활로를 제시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 정국이 어떻게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좋은 안을 제시하신 거죠.
-그랬다니까요. 두 김 씨가 합치면 지는 거고 나누어지면 이기는 건데. 그거 하나님께 맡기라고. 그러나 내가 볼 때 두 사람을 잘 아는데 하나로 합치는 것은 힘들 거오, 그러니 직선제 받으라고 얘기했거든. 그랬더니 이 양반이 결심을 했어요.
▶ 노태우 당시 후보한테 가서 얘기했더니 뭐라고 합니까?
-그래놓고 전두환 대통령이 그날 밤에 다시 노태우 대표를 불렀다고 청와대에. 그때 노태우 대표가 민정당 후보였어요. ‘노 대표, 직선제를 해야 이기지 않겠소, 그러니 직선제 합시다’ 이야기 했다고. 그날 밤이야, 6월 24일. 그러니까 노 대표가 ‘직선제를 해서 이기겠습니까?’ 하고 반어법적으로 물어봤다는 거예요. 노태우 회고록을 보면 대통령의 마음이 변할까봐 자기가 확인하기 위해서 반어법적으로 물어봤다고 나오는데요. 그 다음날 노태우 대통령에게 내가 다시 연락 했어요. 프라다 호텔 방을 하나 빌려서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면서 이야기 했어요. ‘노 대표, 당신 대통령 취임도 못하고 장충단 공원에서 박수 쳐서 대통령 되어 봤자 대통령 취임도 못하고 당신뿐만 아니라 자손만대로 역적이 돼. 둘로 나뉘면 이기는데 왜 안 해’라고 해서 결국 6.29가 나온 거예요.
▶ 그래서 결국 13대 때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지 않습니까? 사실상 대통령을 순탄하게 만들어 주신 거네요. 막후에서 이만섭 의장님이.
-둘이 나뉘어 졌기 때문에 이긴 거죠.
▶ 어쨌든 국민들의 분노를 직선제로 피해갔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이 됐으니까요.
-그때 미국에 시거라는 국무성 차관보가 서울에 왔고 백악관 보좌관이 서울에 왔을 때 전부 나한테 왔어요. 서울에 있는 대사들이 면회 신청을 해서 나를 만났거든. 나는 제2 야당의 총재이면서도 출발을 안했으니까 나한테 물어보려고 오는 거예요. 대통령이 누가 될 것 같으냐고. 그래서 내가 한마디로 대통령 선거 끝났다고 했어요. 둘이 나뉘어졌는데 끝났다고. 그 당시 비화인데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이 걱정을 해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서 간곡히 말씀드렸어요. 이번에는 김대중 총재가 양보하시고 다음에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에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왜냐하면 군에서 반대하고 경제인들이 모두 반대하고 미국도 회의적이니까 이번에 양보하시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자기가 해야 되겠다고 그랬다는 거예요. 이것은 김수환 추기경이 나한테 한 얘기에요. 그런데 걱정이 돼서 어차피 둘이 나오면 안 되니까 김대중 총재한테 한 번 더 이야기 하려고 생각하다가.. 김대중 총재가 김수환 추기경도 경상도고 김영삼 총재도 경상도니까 경상도끼리 저런다고 오해를 받을까봐 자기가 두 번째 말을 못했다고. 그 이야기를 나한테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둘의 고집 때문에..
▶ 결국 야권은 거기서 패했죠? 두 사람이 나오는 바람에 노태우 후보가 되었는데 어쨌든 13대 대통령 선거가 상당히 뜨거웠고 그 과정에서 이만섭 의장께서 만들어준 길속에서 노태우 당시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는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이 지금 다시 국민들에게 회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미납 추징금 문제인데. 국회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 환수시효를 연장했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참 답답한 이야기에요. 왜냐하면 전두환 대통령이나 노태우 대통령이 학교가 나보다 아래에요. 그러나 전두환 대통령이 나보다 한 살 많고 노태우 대통령은 나하고 나이가 같아요. 이것을 빨리 내야지 나는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어, 그 가족들이.
▶ 자식들한테 가 있는 거냐, 어쨌든 수백억씩 재산이 되니까 그런 의구심을 갖게 되잖아요.
-답답한 사람들이야. 왜냐하면 노태우 대통령이 지금 230억 남았잖아. 아들, 딸, 친척들, 힘을 합쳐서 해결해줘야지. 대통령할 때는 거기 붙어서 큰소리 치고 단물 빨아먹고 지금 와서 모른 척 하면 어떡해. 전두환 대통령도 이번에 보니까 자식들 재산이 굉장히 많더만. 빨리 해결을 해야지. 자식들이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해결안하냐 이 말이야. 나는 이번에 법으로 10년간 연기가 되고 가족들 재산도 징수할 수 있도록 길은 열어놨지만 법이 집행되기 전에 가족들이 전부 해결해야 돼요.
▶ 스스로 내야 된다?
-해야지. 부끄러운 일 아니야.
▶ 본인들 돈도 아니잖아요?
-이제 나이가 모두 80이 넘고 언제 눈 감을지 모르는데 자식들이나 친척들이 편안하게 눈 감고 가도록 해줘야지. 그리고 돌아가고 난 뒤에도 국가에 환수금을 안내면 잘 모르겠지만 국립묘지로 가느냐 어디로 가느냐도 문제가 될 거 아니야. 그러니까 자꾸 그러지 말고 당당하게 전부 내라는 거예요. 전두환 대통령도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비민주적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전두환 대통령이 그래도 경제는 괜찮았다고요. 물가 잡고, 그때 국제 수지도 괜찮았고 수출도 늘었고, 6.29도 받았고. 그러나 이런 공은 완전히 다 없어진다고요.
▶ 그럼요.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까지 한 사람들인데요.
-답답해요. 남북 간의 문제도 노태우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잘 되었다고요. 뭐냐.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92년 한반도비핵화에 관한 선언.
▶ 러시아 북방노선 정책도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죠.
-이런 것도 돈 안내고 돈 때문에 완전히 묻혀 졌잖아요.
▶ 이 문제 때문에 모든 게 다 묻혀 지는 거죠.
-그리고 당당해야지. 사람이 죽기 전에 깨끗이 해놓고 죽어야지. 전 국민이 지금 저주하고 있잖아요. 가족들이 내가 TV에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노태우 대통령도 가족들이 내면 되지. 동생, 사돈 돈 빼서 내겠다고 자꾸 그러고 있다고.
▶ 의장님 말씀을 듣고 가족들이 당장 오늘 저녁이라도 회의를 해서 이 문제를 매듭지어서 명예를 어느 정도 추스리든가. 이러다가 나중에 두고두고 욕을 얻어먹게 되어 있잖아요.
-가족들이 그런 것을 해야지.
▶ 요즘 문제가 되는 게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 문제인데 이게 상당히 정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의장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국가정상의 대화록 공개가 과연 바람직 한 거냐. 외교적 파장은 또 어떻게 될 거냐. 지금 여야가 공방만 계속하고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나는 한마디로 여당이고 야당이고 기 싸움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이게 뭐하는 것들이야 정치인들이. 이제 그 이야기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당인 새누리당은 자기들이 이야기 하는 대로 공개가 되었잖아. 공개가 되었으면 이제는 어떡하든지 국회를 정상화해서 민생문제를 다루는데 전력을 해야 돼요. 야당도 노무현 대통령이 한 일이지 지금 민주당이 노무현 당은 아니잖아. 왜 자꾸 그거 가지고 시비할 거 뭐있어. 옛날 야당 전통을 보면 신익희, 조병호 박사부터 쭉 내려온 야당이야. 야당 지도자들은 빈대잡기 위해서 초가삼간 태울 수 없다고 했어요. 여당 밉다고 나라에 불 지를 순 없다 이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런 큰마음으로 지나간 것은 끝내고 민생 문제 다루고 당당하게 하고 이래야지 무슨 길거리에 나가서 시민 단체도 아닌데 그런 것을 하면 국민들이 더 우습게 본다고요. 나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공개하지 않길 바랐다고. 왜냐하면 정상 간의 회의록 아니에요.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대충 20년 지나고 30년 가까이 되어서 꼭 필요한 것만 공개를 하는데 덜커덕 공개를 했네? 나는 그게 사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다?
-여야가 자꾸 옥신각신하니까 공론 분열이 되는 것은 남남갈등만 일으킨다 생각을 했고. 거의 다 아는 건데 비밀을 지킬 가치도 없으니까,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공개를 한다고 했단 말이야. 그런데 나는 혼자 그때 그랬어. 국정원의 명예를 생각하지 말고 문제는 국가의 명예와 국익, 국민의 명예를 항상 생각해야지. 자꾸 이거 가지고 싸움 하면 뭐하나. 싸움하지 말라고.
▶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했잖아요.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정치 개입을 했느냐, 안 했느냐. 이 문제가 시간이 가면 국정조사가 잘 합의가 될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소용돌이로 가지 않겠습니까?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으니까 하는 건 좋은데 그것도 여야가 그 방향을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서 앞으로 국정원이 정치 개입하는 것을 발본색원하는,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좋지, 이거 가지고 여야 정치 싸움 하면 안 된다고요. 그리고 이제는 국정원이 정치개입하고 민간 사찰하는 것을 철두철미하게 막아야 돼요.
▶ 지금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정치개입하고 민간인 사찰을 합니까?
-내가 1969년에 권력남용, 정치 사찰로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이후락 비서실장 해임 결의안을 위해 내가 투쟁을 했다고요. 목숨 걸고 했지만 그때 조건이 이거야. 중앙정보는 대공사찰 만 할 것, 절대 정치사찰 하지 말 것, 민간인 사찰 하지 말 것. 69년에 내가 결의안을 냈지만 안지켜지더라고. 그러더니 도청하는 것도 나중에 보니까 김대중 대통령 때도 계속 국정원에서 도청하는 것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대통령은 도청 보고서를 보니까 재미있거든. ‘이만섭 총재가 누구와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구나’ 도청을 보니까 재미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도청하지 말라는 말은 안하고.
▶ 당시에는 도청이 일상화 되었죠?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이 도청을 했으니까 나중에 문제가 된 거 아니야. 그러니까 어떡하든지 철두철미하게 막아야 돼. 민간인 사찰도 못하게 해야 해. 왜 중앙정보부에서 사찰을 하냐고 우리 국익을 위해서 대공사찰, 해외정보만 하면 되잖아요. 지금 미국의 CIA가 정치인 잡아가고 조사합니까?
▶ 지금 이 문제가 어쨌든 정치권 공방으로 가고 야권에서는 이 문제가 청와대와 연계되지 않았느냐 주장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놓아야 합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왜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아요. 괜히 이런데 말려들 필요가 없지. 자기들끼리 싸움하는데.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에 여야 의원들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줄 알고 이 문제는 닫는 게 좋아요. 지금 국민들이 국회를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눈만 뜨면 싸우는 국회 차라리 없애는 게 좋다고,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돼요. 눈만 뜨면 싸움이야. 그러니까 나는 여야 정치인들이 이 문제를 더 이상 덮는 게 좋겠다. 민주당 책임도 아니잖아.
▶ 민주당은 아예 원본을 공개하자고 나오잖아요. 국회의 3분의 2 동의만 얻으면 가능한데요.
-민주당이 대통령 기록물, 국회 3분의 2 동의를 얻어서 공개하자면 그거야 여당이 동의를 해주어야죠. 그러나 내가 볼 땐 공개하는 게 야당에 별로 득도 안 될 거예요. 왜냐하면 지난번에 공개하는 것과 비슷한 거지 뻔 할 거 아니야. 야당에 도움도 안 되니까 야당도 강력하게 주장을 안 하는데 그것도 안 하는 게 좋아요.
▶ 공개 이후에 잠잠하던 북한이 끼어들었어요. 공개에 대해서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남북회담에 있어서도 이것이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또 북한이 자칫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도 있을 거 아닙니까?
-북한이야 밤낮 남남갈등을 일으키려고 하죠. 그 친구들 TV 나오는 것을 보니까 우리나라 신문 보더만. 신문에 나온 그대로야. 우리나라 신문에서 정부 비판하는 글 같은 건 꼭 보고 안다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고 하겠지. 그러나 지금 여당이고 야당이고 나라를 생각하고 걱정할 줄 아는데 이북이 그런다고 놀아날 사람이 있나요.
그건 없어요.
▶ 국정원의 개혁 방향이 어떤 식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세요?
-내가 아까 이야기 한 대로 절대 민간인 사찰 하지 말 것, 오직 대공사찰, 해외정보, 국익을 위해서 해야지 절대로 정치 사찰하지 말 것. 그리고 야당 주장하는 게 맞다고. 국정원에서 국회에도 나가고. 그런 것을 다 전부 없애. 그러니까 자꾸 오해를 받잖아요.
▶ 지금 여의도를 어떻게 보고 계세요? 여야 할 것 없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뭔가 정치 개혁을 하겠다,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를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보면 앞서 지적하셨듯이 민생은 어디로 갔는지 없고 경쟁만 하고 있고 기득권 내려놓기로 뭘 했느냐. 국민들 입장에선 답답합니다. 의장님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정치권이 변하고 있지 않죠?
-답답한 정도가 아니지. 그러니까 모두 생활도 어렵지, 요새 날씨는 덥고 짜증은 나지. 정치는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고. 짜증나게 하잖아요. 모두 각성을 해야 돼요. 그리고 지난번에 기득권 내려놓는 것은 그래도 조금 하더만. 이제 문제는 민생문제를 논의하라고요. 지금 우리나라 빚이 3천조에요. 정부 빚이 공기업체 빚하고 지방자치단체 빚하고 하면 천 조 에요. 기업 부채 1천 조, 기업 부채 1천 조, 3천조에요. 나라의 경제를 생각해야 돼요. 그리고 복지도 복지를 위해서 자꾸 세금 올리면 어떡하느냐. 이 문제도 깊이 연구를 해야 돼요. 절대로 세금 올려서 복지하면 안돼요. 그런 것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된다니까요. 왜 자꾸 세금 올리는 이야기를 하나. 이 사람들이 정신이 나갔구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조세저항이야. 10대 국회의원 선거 때,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에 부가가치세를 무리하게 만들었다고. 일본도 그때 빠르다고 겁이 나서 못했는데 우리나라가 부가가치세를 만들었다니까요. 일대 경제 혼란이 일어났지. 그래서 10대 선거에서 1.1 %로 공화당이 진다고요. 그게 공화당 망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10.26 나는 도화선이 됐다니까요. 그때 부총리가 남덕우 아니야. 경제 개혁원장 했던 그 사람들 보고도 이야기 하지만. 그래서 결국 1.1 %로 지고 넘어지기 시작한 거예요. 시민들이 부가가치세 반대 플랜카드 들고. 내가 걱정하는 게 국세청장이 아마 그런 것을 할 거야. 요새 증세 내는 문제도 신중하게 생각해야 돼요. 그런 것을 국회에서 논의해야 돼요. 부동산 경기 부양 문제..
▶ 지금 부동산 거래가 되지 않으니까 다들 아우성 아닙니까?
-수직증축을 허용 한다, 안한다고.
▶ 국회에 모든 법 자체가 걸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하나하나 전부 해결해 주어야지. NLL 이야기가 언제 이야기야. 전전 대통령 때 아니에요.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 얼마 남겨놓지 않고 그런 약속을 한다든가 합의하는 자체가 잘못이에요.
▶ 지금 여야 간에 항상 경쟁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대 화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 이게 정말 실현이 정말 어렵습니까? 불가능한건가요? 리더십이 실종되어서 그렇습니까?
-우리는 대화하고 타협하는 문화가 없다고. 어릴 때 교육을 잘 시켜야 돼.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전부 좋은 대학 보내는 데만 눈이 어둡고. 남이야 죽든지 살든지 좋은 대학만 가면 되고. 그러니까 남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돼. 대화하고 소통하려면 남을 존중해야 될 거 아니에요.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된다고. 지금 보면 가장 중요한 게 이 사회가 나 아니면 전부 적이야. 나 아니면 전부 적이라고. 이래가지고 이 나라가 되겠어요?
▶ 지도자의 문제로 정치권의 원로 의장님을 빼놓고 전직 대통령도 앞서 이야기 했습니다만 존경받고 추앙받는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국가적인 불행 아닌가요?
-박정희 대통령은 그래도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리고 민족의 가능성을 개발하고 하면 된다는 희망을 주고 다 잘 했는데 이 양반이 마지막에 3선 개헌, 유신한 게 잘못됐다고요. 마지막이 잘못한 거야. 그것만 안했으면 광화문에 동상 세워도 된다고. 내가 그렇게 말씀드렸다니까요.
▶ 유신개헌 하지 마라?
-3선 개헌 때도 내가 끝까지 반대했어요.
▶ 마지막에 욕심이 생긴 겁니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래. 그래서 오죽하면 내가 박 대통령보고 후계자한테 4년만 맡기고 헌법 고치지 말고. 4년 후에 다시 받아서 남북문제도 다루고 합시다.
▶ 그런 제안도 하셨어요?
-내가 했지.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러시아의 푸틴이 그것을 잘 활용하고 있더만. 사람 이름까지 내가 댔다고요.
▶ 누구를 추천하셨습니까?
-그때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 이효상 의장이나 백남억 의장한테 4년만 맡겨주시오.
▶ 정치적 욕심이 없는 분들한테 잠시 4년을 맡기고?
-그리고 다시 받아서 판단하시죠, 내가 그 얘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박 대통령은.. 나는 진실로 5.16혁명이 구국혁명이 되려면 박 대통령이 만든 헌법을 그대로 지켜야 구국 혁명이 되는 건데 본인이 만든 헌법을 본인이 고쳐서 장기집권하면 구국혁명이 안됩니다.
▶ 그게 논란이 되는 거 아닙니까?
-내가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진짜 헌법 지켰으면 5.16은 구국 혁명이야. 그게 안 되니까 나중에 쿠데타가 되는 거란 말이야. 오늘 의제와는 관계없지만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다하니 안타까워서 내가 그러는데. 마찬가지에요. 아까 얘기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도 업적이 있으니까 그것을 살리려면 돈 빨리 내놓으라고요. 내가 돈 있으면 내주고 싶어. 1억 2억 같으면 내 집을 팔아서 내주겠는데 이건 몇 백억, 몇 천억 그러니까.
▶ 박근혜 대통령도 과거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를 눈여겨 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논란으로 빚어지고 있는 국정원이 정치 개입을 했느냐 안했느냐. 국정조사를 통해서 규명이 되겠습니다만 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단호하고 정치의 틀을 잡아가는.
-박근혜 대통령은 확실히 알 거예요. 앞으로 그렇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본인도 안다고요. 그리고 앞으로 국정원이 정치 개입 절대 안하도록 해야 돼요. 대통령의 의지야.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해요.
▶ 과거 대통령들은 안기부를 많이 활용하려는 의지들이 있었죠?
-장기 집권을 할 때는 최대한 활용했고 장기 집권을 안 하더라도 정권 안보를 위해서 활용했다고. 그러니까 민간인 사찰이다, 도청이다 이런 것을 국정원에서 보고로 가져오면 다 찢어내면서 ‘이딴 거 보고 하지 마, 국정원은 정치 개입 하지 마. 왜 이런 보고를 해, 누가 도청하라고 그랬어’ 이렇게 야단치고 얘기해야죠. 자꾸 가만히 있으니까 또 가져가고, 가져가고.
▶ 과거에 그래서 국정원장의 독대조차도 있어선 안 된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정부라는 게 보는 시각에 따라서 평가가 완전히 다를 수 있잖아요. 앞으로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고 차제에 이 문제를 분명히 고쳐나가는 대한민국으로 진전하는.
-이번에 국정조사 끝난 다음에 결론이 그런 방향으로.. 국정원을 개혁하는 쪽으로 결론을 잘 내리는 게 좋을 거예요. 또 입법 사안이 필요하면 법률을 만들든지.
▶ 마지막으로 여의도에 있는 정치권 후배들한테 질타 한마디 해주세요.
-내가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여당이고 야당이고 당 대표나 원내 대표들이 당 내 강경파에 끌려 다니면 안돼요. ‘우리도 나가서 데모 합시다’ 자꾸 강경파에 끌려 다니면 안 된다니까요. 과거 강경파가 득세하는 정권과 정부는 반드시 망했다고. 3.15 부정 선거가 그거야.
▶ 자기 위치에서 중심을 잡고 해야 한다?
-절대 강경파에 끌려 다니면 안돼요. 그리고 제발 여당, 야당 국민과 나라를 생각하라고요.
▶ 강경파에 끌려 다니지 말고 나라를 생각해라? 오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