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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집중분석>
매주 월~금 오후 5시
재방 익일 새벽 1시, 새벽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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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 독점해서는 안 돼”
▶ 우리에겐 4선의 정치인으로 너털웃음으로 익숙한 분입니다. 바로 이경재 전 의원인데요. 박근혜정부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돼서 방송통신 산업 발전을 위해서 현장행정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는 케이블 TV시대를 연 주역이기도 하시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 위원장님 하면 4선 정치인으로 의정활동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지금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여러 움직임을 펴고 계십니다. 케이블 TV시대를 연 주역이시잖아요. 공보처 차관 시절이시죠? 그 때에 비하면 방송 산업이 엄청나게 많은 발전을 이뤘는데 회고를 해보신다면 어떤 점이 기억에 남으세요?
-제가 차관 시절인 95년 8월 5일 케이블 TV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있었어요. 제가 다매체 다채널 시대가 열린다고 선언했는데 그때는 꿈을 얘기한 것 같았는데 지금 와보니 현실이 됐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어요. 특히 방송통신의 발전으로 시간을 다투고 앞서나가는 기술발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과거의 방송통신에서 지금은 다매체 다채널 정도가 아니라 방식 같은 것이 굉장히 발달되고 품질도 그 당시화면 모습하고 지금을 보면 격세지감으로 세상이 달라진 것을 여기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 위원장께서 취임한 뒤 행보를 보니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현장 방문을 많이 하시던데요. 현장에 다녀보면 분명히 다를 것 같습니다. 사무실 책상에서 있는 것과 달리 여러 목소리를 들을 텐데 혹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제가 EBS교육방송을 방문했는데 채널이 상당히 많아서 많은 국민들이 즐겨 보고 있고 특히 수능 학생들은 대학입시를 책임진다 할 정도로.. 그래서 과거에 과외로 인한 공론이 나오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것이 언론에서 굉장히 사라졌어요. 그것으로 인해서 과외 공부가 성행했던 모 지역은 학원가가 무너진다는 소리까지..
▶ 학원시장에 많은 변화를 주었죠.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과외가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유치원, 중학교 학생들까지 지금 과외가 극성을 떨고 있는데 그것을 상당부분 교육방송을 통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번 미국에 가셔서 의회 연설을 하셨는데 아주 잘하셨다는.. 영어가 미국본토와는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만국의 공통 언어인 표준 영어를 쓴데 대해서 많은 칭찬이 있었는데 그것을 주로 EBS를 통해서.. 중국어도 잘하시는데 교육 과정을 잘 모르겠지만 제가 2007년에 중국에 모시고 갔던 만찬회 때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것을 보았어요. 중국 분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어요. 보통 의례적인 중국어가 아니고.
▶ 박근혜 대통령의 어학능력은 EBS 교육방송의 효과군요.
-교육방송을 많이 활용했다고 합니다.
▶ 알겠습니다. 이제 현안 얘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이 위원장님의 취임 후 여러 인터뷰를 보면 국민편익, 방송공공성 이야기를 늘 강조하십니다. 사업자간의 이해가 맞물릴 때도 무엇보다 이 두 가지를 판단의 근거로 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어떤 의미인지 시청자들에게 풀어서 말씀해주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공보처 시절부터 지상파에서 케이블 TV 가 시작 되었잖아요. 케이블TV가 되고 난 다음에 IPTV도 생기고 DCS라고 위성방송이 무선을 이용하기도 하고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이 되는데 과거에 재미를 보던 미디어의 입장에선 새로운 게 나오면 불편하죠. 기득권의 손해가 나니까.. 우리 기준에 맞추라고 하면 이게 앞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국민에게 큰 이득을 주는 편의를 제공한다면 어느 편에서 기술을 독점할 수도 없는 것이고 누구나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해서 그것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을 우리가 발목 잡을 순 없다, 공정한 기본을 해야겠다는 것이 제 기본 원칙입니다.
▶ 원칙적으로 국민에게 편익을 주는 방향을 말씀 하셨는데 사실 좋은 화면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디지털 송출 방식, 8VSB 전송에 대해 규제가 되어 있잖아요. 이게 지상파에서만 허용이 되어서 일반 케이블에선 상당히 반발을 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위원장님께서 긍정적으로 보시는데 이 문제에 대한 기본 방침은 어떤 겁니까?
-애가 애당초 원칙과 기조를 얘기한 것은 꼭 이 문제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되 그러나 어느 기술 발전에 따라서 어느 기술을 어느 쪽에서 독점해서 갈 순 없다, 경쟁의 원리가 적용되어 한다. 그래서 케이블에서도 그것을 도입한다면 아마 또 다른 좋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화면을 주겠다는데 그것을 규제할 이유가 없고 다만 8VSB로 할 경우 많이 포용할 수 없는 약점이 있어요. 케이블TV 중에서 PP가 100~200개 되는데 20여개 정도만 한다면 거기에서 또 차별이 생길 수 있어서 그런 문제들이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 어쨌든 전송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것을 기본 방침이시고 다만 제한적으로 할 것인지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고 계세요?
-기술발전과 업계의 여러 가지 요구, 기술발전의 단계, 다른 문제도 겹쳐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종합해서 진행해가야지 시기를 못 박을 순 없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기술문제이기 때문에 미래과학창조부가 주무 부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협의를 해나가야죠.
▶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시청자 입장에선 좋은 측면이 있겠죠.
-서둘러서 좋은 일이 있다면 빨리 서둘러야죠.
▶ 알겠습니다. 종편과 일반 채널이 나눠지면서 수신료 지급 갈등도 불거지고 있잖아요. 이것에도 뭔가 정확한 기준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주문들이 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 시절인 3~4년 전에 지상파가 과연 재수신료를 받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견해를 말씀드린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같은 미디어라면 같은 대우를 받아야 되고, 많고 적고 하는 부분은 콘텐츠가 좋으냐 나쁘냐, 송신자들과의 관계, 이렇게 해서 자유경쟁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제일 좋지 않나 생각하는데 한꺼번에 자유경쟁으로 가면 우루루 죽는 경우도 생기니까 점진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제시하려고 합니다.
▶ 일단 기본적으로 수신료를 지급해야 된다는 입장이신가요?
-PP들이 받게 되면 똑같은 PP니까 적게 받느냐 많게 받느냐는 SO의 계약에 의해서 하는 것이고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따라서 SO들이 판단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것에 원칙은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이 위원장님의 역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위원장님을 두고 원조 친박 이라는 표현들이 뒤따르잖아요. 사실 정말 원조 친박 이시죠. 지난 2007년 대선 때 제가 정치 부장을 했는데요. 2007년에도 선대위 부위원정과 홍보기획 위원장을 맡으셨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원조 친박 이신데 그래서 박근혜정부 출범 하루하루가 남다르게 보이실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출범 100일을 맞지 않았습니까. 여러 우여 곡절이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세요? 지금 남북문제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많은 분들이 소통이 안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이 분이 어떤 면에선 아버님을 닮아서 큰 대북문제라든가 안보 문제에선 단호한 철의 여인의 모습을 보이지만, 저희들 하고 얘기를 할 때 보면 계속 웃으시고 썰렁 개그지만 개그도 하시고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요. 지난번에 야당 의원님들도 초대 식사 후 저렇게 다정다감한 줄 몰랐다고 하시고. 아까 말씀드렸지만 중국의 지도자들과 식사를 하는데 거기에서 썰렁 개그인지 중국어로 하시니까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들 좋아하고 그래요.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너무 세세한 것 까지 열심히 다니는 것은 좋지만 우리 국민들에게 웃음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고 믿음을 주면 옛날의 레이건 대통령이 세세한 것은 잘하지 않지만 국민들이 저 분만 믿고 따라가면 되겠다, 얼굴만 보면 행복하다 이런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리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을 주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역시 원조 친박이 맞으시고요. 지난번 인사청문회 때 박 대통령과 텔레파시로 통한다는 말씀을 하셔서 많은 이들에게 회자가 되었는데 그 말씀 역시 맞는군요.
-해명을 하고 싶은데요. 사실 지난번에 공천을 못 받고 2선으로 물러앉은 입장에서 앞으로 나설 수도 없고 선대위 본부도 들어가지 못하고 변두리에서 일했는데 자꾸 가장 친박 실세가 왔다고 해서 지난 4개월 동안 통화 한번 한 적도 없고 만나 뵌 적도 없는데 자꾸 그러지 마십시오 했더니 그러면 어떻게 아느냐 해서 방송통신 위원장이니까 그 용어를 활용해서 유머로..
▶ 통화 한번 안하셨는데 위원장으로 모셨고 역시 그게 말씀하신대로 텔레파시가 통했던 거죠.
-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 오늘 위원장님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가끔 모셔서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